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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중공업, 상장 본격 시동…공모 구조는 신주+구주매출 유력…현대기업금융, 구주매출 가능성 낮아

이민재 기자공개 2015-06-17 15:41:46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5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세진중공업이 공모구조를 놓고 주관사와 고민하고 있다.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병행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시장은 구주매출에 참여할 주체가 누구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진중공업은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상장 시점이 9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고서에는 올해 반기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진중공업은 상장예비심사 청구서에서 공모주식수를 1514만 1000주, 공모 후 상장주식수를 4723만 2000주로 제시했다. 현재 발행주식수가 3543만 2000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모에서 1180만 주의 신주가 발행되는 셈이다. 구주 매출 규모는 공모주식수에서 신주 모집분을 뺀 334만 1000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인 윤종국 세진그룹 회장 등의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구주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예비심사 신청일 기준 윤 회장 외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7.49%를 나타내고 있다. 공모 이후에도 과반 이상(약 58%)의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3대주주인 현대기업금융대부의 경우 당초 구주매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기업금융대부는 2012년 총 225억 원을 투자해 세진중공업 지분 500만 주(14.11%)를 사들였다. 당시 주당 매입가는 4500원이었다.

세진중공업은 주당 예정발행가를 3100~3800원으로 제시했다. 현대기업금융대부가 구주매출로 투자수익을 얻으려면 신고서 제출 후 진행될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예정발행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정해져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업금융은 세진중공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현재 발행가로는 투자금 회수마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세진중공업은 국내외 대형 조선사로부터 선박 거주구(Deck House)와 상갑판(Upper Deck Unit), LPG 탱크 등을 수주 받아 제조·납품하는 업체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물량을 주로 수주하며 현대중공업그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세진중공업은 수년 전부터 상장을 준비했지만 조선 및 IPO 시장의 부진 탓에 일정을 미뤄왔다. 지난해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실적 또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자 올해를 상장 적기로 판단하고 관련 작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조선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별도기준으로 매출액은 11.9% 오른 4415억 원, 영업이익은 66.1%나 증가한 294억 원을 기록했다.

세진중공업은 지난 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DB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고서 제출일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이 남아있어 공모구조를 확정하기 이른 단계"라며 "구주매출과 신주발행 비율을 어떻게 정할 지 여전히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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