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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YB가 뛴다]'당찬 자매' 젊은 식품기업 만든다[임세령·임상민 대상그룹 상무]청정원 BI 리뉴얼, 글로벌 사업 확대

연혜원 기자공개 2016-01-19 08:00:0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08: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정감사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해 10월 8일 3시 30분 경,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차녀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가 국회 5층 산업통상자원위원회 행정실 앞에 나타났다. 4시로 예정돼 있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서다. 임 상무는 대상그룹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사실 이 날 임 상무가 등장하기 전 까지만 해도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이들은 임 상무의 출석을 기대하지 않았다. 임 상무가 대상베스트코 지분 일부(10%)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대상㈜ 전략기획팀 소속으로 대상베스트코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국회가 '재벌 길들이기' 명목으로 실무와 관계없는 엉뚱한 사람을 불렀다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대상그룹도 난처하기는 매 한 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국감 출석을 결정한 건 임 상무 본인이었다. 임 상무는 당시 국감 출석에 대해 우려 하는 그룹 임원진에게 "(국감장에) 가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말씀 잘 듣고 잘 답변하고 오겠다"고 말하며 망설이지 않고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오너 일가의 국감 출석은 드문 일이다. 해마다 국감 증인 명단엔 오너 일가 이름이 거론 되지만 최종 명단에서 빠지기 부지기수고 최종적으로 채택된다 해도 출석하는 이는 거의 없다. 결석해서 생기는 불이익보다 국회의원들 앞에서 겪는 수모가 더 모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국감 증인 출석에 응한 오너 일가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임상민 상무가 전부였다.

위의 일화는 임 상무의 당찬 성격을 보여주는 일례이다. 차녀 임상민 상무뿐 아니라 장녀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도 회사 내에서 소탈하고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그룹 내 한 관계자는 자매가 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해결하고 카페에 가는 등 여느 직원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근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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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세령,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

지난 한 해는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 둘 다 '기업인'보다 '유명인'으로 더 각인된 한 해였다. 임세령 상무는 새해벽두부터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이혼한 과거가 있기에 열애설은 더 화제가 됐다. 임상민 상무는 국감장에서 피어싱과 타투 등 여느 기업인들과 다른 패션으로 화제가 됐다. 이는 수려한 외모와 남다른 미적 감각을 가진 여성 오너 일가에겐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이슈다.

사업과 관계없는 일들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사이에도 두 자매는 대상그룹 내에서 각자 조용히 경영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뉴욕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임세령 상무는 2012년 12월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직책으로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하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대상㈜ 식품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식품사업총괄 내 사업전략담당 중역을 맡고 있다.

임세령 상무는 대상그룹 계열사 재직 시절부터 적극적인 경영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그룹 외식법인이던 와이즈앤피 대표이사로 재직 당시 수익이 악화돼 가고 있던 '터치 오브 스파이스(Touch of Spice)' 사업을 과감하게 접는 결단을 내려 손실을 막았다. 항간엔 임세령 상무가 시작한 외식사업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임세령 상무는 2009년 와이즈앤피가 출범한 후 2010년에 공동대표로 뒤늦게 외식사업에 참여해 오히려 늘어나는 손실을 막는 역할을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난 2014년엔 '청정원' 브랜드 론칭 후 18년 만에 대규모 BI(Brand Identity) 리뉴얼을 주도하기도 했다.

임상민 상무는 대상그룹 내에선 언니 임세령 상무의 입사 선배다. 임상민 상무는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뉴욕에 위치한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다. 이후 유티씨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09년 8월 대상㈜ PI(Process Innovation)본부에 입사해 그룹 경영혁신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2010년 전략기획팀으로 이동해 기획실무를 담당했다. 2010년 8월 유학을 떠나 런던 비즈니스스쿨에서 MBA과정을 졸업한 이후 2012년 10월 대상㈜ 기획관리본부 부본부장으로 복귀했다.

최근까지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다 지난해 12월 28일 국균 전 한영회계법인 대표의 아들인 국유진 씨와 결혼한 후 대상그룹 뉴욕지사로 발령 났다. 대상그룹에 따르면 결혼하기 전부터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해온 만큼 뉴욕지사에서 해외 업무를 익히고 그룹에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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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의 자매 사이는 평소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상민 상무의 결혼도 임세령 상무가 많이 도왔다는 전언이다. 상견례도 임세령 상무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메종 드 라 카테고리'에서 이뤄졌다.

예로부터 자매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영원한 경쟁자라고 했다. 임세령 상무와 임상민 상무는 향후 필연적으로 경영승계를 두고 경쟁해야 할 사이다. 현재 지분으로만 보면 임상민 상무가 임세령 상무를 앞서고 있다. 임상민 상무의 현재 대상홀딩스 지분율은 36.71%로 언니 임세령 상무(20.41%)를 앞선다. 임세령 상무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결혼하면서 지분 격차가 벌어졌다.

지분 차이를 두고 과거 일각에선 임상민 상무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임세령 상무가 대상그룹에 복귀한 이후 경영자로서 입지를 꾸준히 키워나가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말엔 임상민 상무가 결혼과 함께 뉴욕 지사로 발령 나면서 후계구도는 다시 안개 속에 가려졌다. 대상그룹 측은 향후 후계구도에 대한 추측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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