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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TF 운용사들, 한국 매니저 '러브콜' 레버리지·인버스 상장기준, 5년 이상 운용역 충원…업계, 인력 유출 우려

박시진 기자공개 2016-02-05 10:27:1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거래소가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준비하며 국내 자산운용사 매니저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콩거래소가 운용의 경험이 많은 인력을 보유해야만 파생형 ETF 상장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이에 부합하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 한국 뿐이라 매니저들의 몸값 또한 높아지고 있다.

홍콩 거래소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상장할 경우 해당 상품을 5년 이상 운용해본 경험이 있는 매니저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문제는 홍콩에 해당 조건을 만족시키는 매니저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를 5년 이상 운용한 매니저는 미국, 유럽, 한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매니저들은 홍콩으로의 이직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같은 아시아권에 속한 한국 매니저들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브로커들이 홍콩 운용사들을 대신해 국내 운용사 및 증권 파생상품부서 인력을 만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안하는 연봉 수준은 기존의 2~3배 가량인 2~3억 원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3~4명이 이직 제안을 받았고, 김형도 한국투자신탁운용 팀장이 CSOP자산운용사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홍콩거래소의 상장조건에 대해 국내 운용사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5년 이상 운용한 경력이 있는 매니저는 팀장급으로 국내에도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명이 이직할 경우 대체인력을 구하기도 힘들어 운용사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에 홍콩거래소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을 보수적으로 접근해 도입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제와서 도입을 할테니 경력자를 충원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홍콩으로 이직하기가 쉽지 않아 결국 한국에 있는 인력을 빼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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