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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버거킹 탐내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주목, 국내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확보 기회

이동훈 기자공개 2016-02-15 10:48:1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2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는 왜 버거킹 인수에 공을 들일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비재 사업으로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 후 국내 바이아웃(Buyout) 포트폴리오가 없다는 점 등이 버거킹 인수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어피너티는 버거킹의 성장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이번 거래에 뛰어들었다. 지방 중심의 매장 확장과 객단가 상승 등의 전략을 구사할 경우 꾸준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VIG파트너스에서 성공적인 펀드 결성을 위해 조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수치상으로도 버거킹의 실적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VIG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매장 수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이후 EBITDA는 연 평균 10% 이상 증가했고, 매장 수도 20%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실적 변화는 VIG파트너스에 매각된 후 직영점 체제에서 '직영점+가맹점' 체제로 운영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현재 버거킹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위치한 매장 비중이 70% 이상으로 지방의 매장은 70여 군데에 불과하다. 지방 출점에 초점을 맞출 경우 매출이나 EBITDA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 패스트푸드업체 관계자는 "최근 맥도날드를 중심으로 패스트푸드 가격 인상 움직임이 있는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면서 "신메뉴 출시 등을 통해 객단가를 높일 경우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버거킹이 어피너티가 선호하는 B2C사업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어피너티가 투자한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회사로는 더페이스샵, 하이마트, OB맥주,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어피너티 입장에서 버거킹은 앞서 투자 성공사례가 있는 만큼 자신 있는 분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버거킹이 비상장사로 다양한 자금 회수 수단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경쟁자가 많지 않다는 점 역시 어피너티에게 호재다. 버거킹은 국내 유한책임사원(LP)들이 대거 출자한 사모투자펀드(PEF) 의 포트폴리오 회사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PEF 운용사가 나서기는 어렵다.

국내 LP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PEF 간 세컨더리 거래가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세컨더리 투자가 어렵다"며 "LP 숫자가 많지도 않고, PEF가 보유하고 있던 매물에 재투자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략적투자자(SI)들도 경기 하락에 대비해 몸을 사리는 추세다. SI들이 바이어(Buyer)보다 셀러(Seller)로 나서는 추세기 때문에 VIG파트너스가 만족할만한 가격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반해 어피너티는 LP 대부분이 해외에 있으며 유동성 역시 풍부하다.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하면서 국내 바이아웃 포트폴리오 회사가 없는 상황이다. 버거킹 인수를 기점으로 국내 투자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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