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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팀버랜드·팜랜드‥대체투자 집중" 장동헌 행정공제회 부이사장·CIO, 변동성보다 꾸준한 수익 방점

김일문 기자/ 한형주 기자공개 2016-05-31 09:00:4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6일 10: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수년간 연기금과 공제회의 고민은 한결같다. 맡기는 돈은 계속 늘어나는데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기는 어려운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시중 금융기관에 비해 더 높은 수익률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부담은 가중된다. 위탁 자산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방행정공제회는 어떨까. 지방행정공제회의 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장동헌 사업부이사장(사진)을 만났다.

장동헌 지방행정공제회 CIO
작년 11월 취임 이후 공식 업무에 들어간 지 반년 여. 6개월 간의 소회를 물으니 대뜸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답한다. 회원들과 약속한 수익을 맞춰주기 위해서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는 얘기다. 그는 "연간 사업계획에 따라 올해 벌어야 할 수익이 정해져 있다보니 돈버는 생각 밖에는 없다"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수익율을 더 높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헌 부이사장은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1988년 한국투자신탁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SK투자신탁운용과 우리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2000년대 중반 약 3년 가량 금융감독원에 몸담았던 시절을 제외하고는 30년 가까이 운용사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오랜 기간 운용사에서 투자 활동에 매진해 오면서 잔뼈가 굵다고 스스로 인정할 법도 하지만 지방행정공제회 CIO로서의 삶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장 부이사장은 "자산운용사 시절에는 지수 대비 수익률 내지 전체 랭킹에 신경을 썼지만 지방행정공제회에서는 당장 벌어들여야 할 돈이 정해져 있으니 운용사 시절과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운용사 시절 주식 펀드매니저로 잔뼈가 굵었던 장 부이사장의 입에서 예상 밖의 말이 나왔다.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공제회 기금의 성격상 주식과 같은 변동성 큰 자산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 부이사장은 "작년 연말 기준으로 국내외 합쳐 주식은 전체 자산의 28% 정도에 불과하다"며 "회원들이 기대하는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변동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식과 달리 대체투자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전체 운용 자산 중 대체투자의 비중은 50%에 육박한다"며 "상대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대체투자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 부이사장은 비교적 오랜 기간 주식 투자 전문가로 일했었지만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자산운용 CIO 시절을 회상하며, 대형 대체투자를 성사시켰던 과거의 사례를 들려주기도 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 포스코가 추진했던 캐나다 광산회사인 아르셀로미탈 지분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바 있다.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빅딜에서 우리자산운용은 국민연금의 코파펀드를 통해 14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에서 장 부이사장은 대표 펀드매니저였다.

그는 "우리자산운용에서 투자업무를 총괄하면서 부동산과 선박 등 각종 실물자산펀드를 운용했었던 경험이 있다"며 "당시 다양한 관련 상품을 내놓기도 하면서 대체 투자 분야의 특징을 익힐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문득 대체투자 분야 가운데 가장 관심있는 섹터가 궁금해졌다. 장 부이사장은 주저없이 `인프라스트럭처`라고 답했다. 꾸준한 현금 흐름으로 안정적인 배당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체 투자 중에서도 전력 송배전과 발전소, 도로, 항만 등을 유망하게 본다"며 "특히 호주 등지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 인프라 자산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부이사장은 이를 위해 조직 개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없던 팀을 신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인력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인프라 분야의 투자 기회를 좀 더 면밀히 검토하기 위한 조치다.

그는 또 국내 출자기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산림지와 농지 투자도 관심이 많다는 뜻을 나타냈다. 장 부이사장은 "해외 연기금의 경우 팀버랜드(산림지)와 팜랜드(농지)는 이미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에셋 클래스 중 하나인데 아직 국내 기관들은 투자가 활발하지 않다"며 "실제 투자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내부적으로 활발히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부이사장의 취미는 걷기다. 출근 전 사무실 근처 공원에서 1시간 여를 걷고 나면 업무 스트레스와 고민들이 말끔히 사라진단다. 마지막으로 그는 "두자릿수 수익률 등의 소위 `대박` 투자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마치 걷기 운동처럼 비슷한 보폭으로 꾸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방향에 투자의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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