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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도어락' 사업, 알레지온과 매각 협상 자문사 선정 후 실사 돌입..사업재편 일환 분석

한형주 기자/ 송민선 기자공개 2016-11-24 15:05:0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10: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보안업체 알레지온이 삼성SDS의 '도어락' 사업부문 인수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배타적 협상 지위에 관해 양측이 합의했고, 최근 밸류에이션을 위한 실사(due diligence)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알레지온은 최근 자문사를 선정해 삼성SDS 도어락 사업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아직 거래 초기 단계로 추정된다. 알레지온은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급으로 인정받는 SDS 스마트도어락의 브랜드 파워 및 유통채널 등에 착안해 인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인 도어락 부문은 삼성SDS가 지난 2013년 또 다른 삼성 계열사인 삼성SNS를 흡수합병하면서 넘겨받은 사업으로, '게이트맨'으로 잘 알려진 동종기업 아이레보와 함께 국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아이레보 역시 지난 2007년 세계 1위 디지털도어락 회사인 스웨덴의 아사아블로이가 경영권부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아사아블로이, 알레지온과 같은 다국적 보안 전문업체들이 한국의 도어락 기술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 아일랜드계 기업인 알레지온도 삼성SDS 도어락 사업 인수 타진에 앞서 지난해 국내 디지털도어락 판매 1위인 밀레시스텍 지분 전량(100%)을 취득한 바 있다.

삼성SDS는 도어락의 제조나 연구·개발(R&D)은 외주를 주고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등에 주력한다. SDS에 스마트도어락을 납품하는 대표적인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로 혜강씨큐리티 등을 들 수 있다. 주요 제품인 '삼성 푸시풀(Push Pull)' 도어락은 2013~2014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여주인공 천송이가 간편하게 밀고 당기는 방식으로 문을 여닫는 장면이 방송을 타면서 중국 수출 물량이 급증하는 진풍경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에선 이번 거래를 삼성SDS가 전사적으로 단행하고 있는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현재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역량을 한 데 집중한다는 명목으로 물류사업 분할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 말에는 미국법인인 SAMSUNG SDS IT SERVICES AMERICA와 SAMSUNG SDS AMERICA 간에 IT서비스 사업 양수도가 이뤄졌다. 삼성은 부인하지만, 증권가를 비롯한 시장 전문가들은 사업 분할 후 물류 부문은 삼성물산과 합병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IT 서비스 부문의 경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SDS 관계자는 "도어락 사업을 알레지온에 매각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어디까지나 원매자(알레지온) 의지일 뿐이란 설명이다. 이 가운데 일각에선 도어락 뿐만 아니라 비디오폰 등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총괄하는 스마트홈 사업부 전체가 매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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