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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기, 감사보고서에 한문 고집…금감원 권고에 재검토 한일전기 "일본계 기업이라 한자 작성 불가피했다"

김일권 기자공개 2017-04-17 08:24:3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4일 11: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전기가 54년간 유지했던 한문 감사보고서를 한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계 회사란 이유로 한문으로 감사보고서를 작성해 왔으나 최근 금감원 지적에 따라 한글 감사보고서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일전기는 재일동포 고 김상호 전 회장이 세운 일본계 기업이다.

14일 금감원 관계자는 "한일전기 측에 감사보고서를 한글로 작성해야 하는 취지 등을 설명하고 내년부터는 한글로 표기하도록 부탁했다"며 "한일전기의 감사를 맡고 있는 가교회계법인에도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일전기는 그동안 감사보고서 주석을 표기할 때 조사를 제외하고 전부 한자를 사용해왔다. 투자자들은 회사 정보를 확인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한일전기 측은 한자 작성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계 기업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전기는 일본법인인 호남정공이 지분율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계 기업이다. 호남정공은 재일동포인 고 김상호 전 회장이 설립했다. 김 전 회장이 지난해 타계한 후에는 아들인 김영우 회장이 이어받아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감사보고서 한자 작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일전기와 같이 비상장이면서 일본계 기업인 경우 감사보고서를 한자로 작성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롯데그룹이다. 과거 롯데그룹의 비상장 계열회사인 롯데닷컴, 롯데제약, 롯데역사 등은 한일전기와 마찬가지로 조사를 제외한 감사보고서의 모든 내용을 한자로 표기했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투자로 설립한 한국콜마의 경우도 2013년까지 감사보고서를 한자로 작성해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국콜마는 현재 감사보고서 전체를 한글로 표기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2년 비상장회사들의 감사보고서 한글 표기를 공식적으로 권고했다. 금감원은 당시 한글 표기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별도 규정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지만 그 후 추가 조치는 없었다.

금감원은 한일전기에 대해서도 한글 표기 요청만 했을 뿐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예정이다. 상장회사의 경우 공시 작성때 서식이 따로 마련돼 있기 때문에 이를 어길 경우 제재가 가능하지만 비상장회사는 이를 강제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한일전기 관계자는 "아직 경영진의 최종 확인이 필요하지만 내년부터 감사보고서 한글 작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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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기 감사보고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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