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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전략 먹혔다"…LG전자 가전, 이익률 9%대 올해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매출 절반 넘어설 듯

이서윤 기자공개 2017-07-17 08:23:18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부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9%를 웃도는 견고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B2B 매출 확대도 실적 견인에 한몫 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A사업부는 2분기 매출액이 약 4조9000억 원에 달하며 4800억 원가량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추정 영업이익률은 약 8~9% 수준이다.전년 동기 H&A사업을 통해 회사가 벌어들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4조7000억 원, 4340억 원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H&A 사업부 실적 안정성이 강해졌다면서 추정 영업이익은 4827억 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리미엄 가전 및 B2B 매출 성장을 기초로 46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고 삼성증권은 478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회사의 수익성 위주 정책에 힘입어 48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판단했다. 영업이익률은 대부분 9% 이상을 예상했다.

LG전자 추정실적
출처: LG전자,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B2B 사업 강화가 상반기 내내 호(好)실적을 내는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작년부터 B2B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가전 시장은 포화상태다. 다수의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데다 제품 간 차별화도 쉽지 않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B2B는 진입 장벽은 높아도 사업 수주만 하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비공개 IR행사에서 "B2B 매출 비중을 기존 25%에서 50%선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대표적인 B2B 사업은 상업용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가전이다. 공조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에어컨 부분은 지난해 에어컨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여기서 나오는 영업이익률만 두 자릿수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대형시설 냉난방용 공조시설인 칠러(Chiller)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칠러사업은 지난해 5%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등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으로 분류된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인 모터 및 컴프레셔 판매도 꾸준히 늘리고 있는데 이 역시 B2B 사업군에 속한다.

빌트인 가전은 아직 사업 초기라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의류관리기(스타일러)와 세탁기도 고급 호텔 등에 공급하며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B는 수주 시장이라 경쟁도 치열하고 진입하기도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한번 관계를 맺은 고객과 계약이 수년간 지속되고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닌 장기간 유지 관리 비용을 통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B2C 시장에선 브랜드 파워가 막강하거나 큰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하는데 LG전자는 두 가지 요소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서 "마케팅 비용 절감도 되고 수익 안정성도 보장되는 B2B 위주로 매출 구조를 바꾸는 게 유리하다"고 전했다.

이어 "H&A 사업은 올해 B2B향 빌트인 가전 제품이 매출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B2C향 시그니처 브랜드의 주방 및 생활가전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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