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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대창스틸, '톱5 철강가공센터' 신사업으로 퀀텀점프①포스코와 37년 신뢰…알루미늄·바닥재·전기차·선재로 영역 확장

인천=강철 기자공개 2017-08-29 08:19:4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창스틸은 철강재, 알루미늄, 바닥재(RAF), 선재, 전기 자동차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다. 가공, 저장, 품질관리, 금융을 비롯한 철강가공센터(Steel Service Centre)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국내 톱 (Top) 5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창업주인 문창복 회장은 1980년 6월 대창스틸을 설립했다. 15년 가까이 상업은행에서 재직하며 풍부한 금융 관련 경력을 쌓은 그는 철강가공센터가 남은 인생의 승부를 걸어도 될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문 회장은 "아무리 경기가 침체된다 해도 산업의 쌀인 철강재에 대한 수요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며 "고객, 투자자, 임직원과 공생하는 기업을 만들어 국내 철강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는 창업 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설립과 동시에 포스코의 냉연 판매점으로 지정된 대창스틸은 돈독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한다. 포스코는 대창스틸 전체 매입량의 93%를 차지하는 최대 공급선이다. 대창스틸이 체계적인 가공·보관 시스템 운영, 품질관리, 고객만족도 향상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포스코와의 '37년 파트너십'은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포스코와의 연계 매출 비중을 높게 가져간 건 수익 안정화의 결정적인 토대가 됐다. 연계 매출은 '포스코(냉연 공급)→대창스틸(중간 가공)→포스코 고객'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통해 창출된다. 대규모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용이하고, 가격 결정 구조가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계 매출의 주요 수요자는 한국GM, 쌍용자동차, 기아자동차, 만도, 오스템 등 대창스틸의 핵심 파트너들이다. 대창스틸은 차별화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 하에 인천, 아산 등 고객들의 생산 거점과 인접한 지역에 가공센터를 구축했다.

문경석 대창스틸 대표(사장)는 "인천 남동공단은 한국GM, 아산은 쌍용·기아차 등을 염두에 두고 위치 선정을 한 것"이라며 "이들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가공·저장 경쟁력 강화,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적절한 시점에 단행한 것이 지금의 대창스틸을 있게 만든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대창스틸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대창스틸 본사 전경

철강가공센터로서의 입지를 다신 대창스틸은 1990년대 후반부터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한다. 기존에 구축한 철강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사업군을 선별했다. 장기간의 검토를 거쳐 바닥재, 알루미늄, 전기 자동차, 선재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은 2중 바닥재다. 1996년 출범한 바닥재 사업부(RAF 사업본부)는 경기도 파주를 생산 거점으로 두고 Access Floor, OA Floor 등 각종 고부가가치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다.

RAF 부문은 20년이 넘는 업력답게 대창스틸의 효자 사업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연간 매출액은 100억 원 안팎으로 크지 않으나 영업이익률은 15%에 육박한다. 지난해 대창스틸 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부문은 철강재와 RAF 뿐이다.

2005년 서울경금속 자산을 인수하며 진출한 알루미늄 판재 사업은 대창스틸이 지분 59.5%를 가지고 있는 대창AT(옛 뉴알텍)가 전담한다. 2006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대창AT는 슬래브, 플레이트, 시트, 코일 등 여러 압연 제품을 제조해 두웰테크, 에이치엠시 등 수요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알루미늄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약 3만 톤이다.

대창스틸은 2011년 대창AT 경영권을 포스코P&S에 양도한다. 당시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확장하던 포스코는 대창AT가 구축한 알루미늄 제조·판매 시스템이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경영권은 포스코가 사업 구조조정을 한창 추진하던 2015년 다시 대창스틸로 넘어왔다. 지난 3~4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대창AT는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문경석 사장은 "2006년 당시 아무 기반이 없던 대창AT 초대 대표를 맡아 직원들을 직접 뽑고, 설비를 늘리고, 신규 고객사를 발굴하는 등 대대적인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다"며 "수익, 재무구조가 어느 정도 안정된 시점에 포스코에 경영권을 넘겼고 4년 만에 다시 돌려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 자동차는 조인트벤처 형태로 사업에 진출한다. 대창스틸과 문 사장은 덱트론의 창업자인 오충기 대표와 함께 2010년 대창모터스를 설립했다. 문 사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현재 보유한 대창모터스 지분은 약 34%다.

대창모터스는 충북 진천에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에서 쓰이는 초소형 전기차, 야쿠르트 카트, 배식 운반차, 청소차 등 친환경 전기차를 주로 제조한다. 시내 주행용 2인승 전기차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전기차 기업 중에 가장 많은 기술 인증과 특허를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와이어로프(wire rope), 경강선, 아연도금 강연선 등을 가공·생산하는 선재 사업은 가장 최근인 2015년 시작했다. 연간 42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대창스틸 평택공장은 제품을 대부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주요 판매 지역은 북미, 유럽 등이다. 현재 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의 판매처 확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사업 초기인 만큼 선재 사업본부가 매출과 수익에 기여하는 정도는 아직 크지 않다. 지난해 대창스틸 전체 매출에서 선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불과하다. 다만 중국, 베트남 등 현지 거점 설립을 추진 중인 지역에서 조기에 경영 안정화를 이룰 시 대창스틸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업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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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스틸 조직도 <출처 : 대창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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