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투자' 앵커에쿼티, 별도 SPC 설립…차입없이 에쿼티만 주주 간 계약 체결해 후순위 투자자 지위 확보
송민선 기자/ 이윤정 기자공개 2017-11-23 09:04:57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1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가 별도 특수목적법인(SPC)를 조성해 이랜드월드 투자에 나선다.21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가 추진 중인 1조 100억 원 펀딩에서 앵커에쿼티는 키스톤PE가 조성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자금을 태우는 대신, 별도의 SPC를 조성해 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별도 인수금융은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며, 이후 앵커에쿼티는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우선 손실을 부담하는 후순위 투자자 지위를 부여받는다.
키스톤PE가 직접적으로 부담하게 될 자금은 8100억 원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3000억 원은 인수금융(Loan)으로, 5100억 원은 키랜드 PEF를 통해 투입한다. PEF는 선순위 2000억 원과 중순위 3000억 원, 키스톤PE가 GP커밋 형태로 출자하는 후순위 100억 원으로 트렌치가 나뉜다.
앵커에쿼티가 별도의 SPC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키랜드 PEF에 출자를 검토하는 일부 투자자(LP)들은 향후 의견조율에 어려움을 겪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랜드월드가 무게감 있는 해외 GP의 투자를 유치해 대외적인 신뢰도 제고를 원하고 있는 만큼, 앵커에쿼티의 투자는 무리 없이 집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키스톤PE와 앵커에쿼티는 이랜드월드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 28%를 인수해 각각 2·3대 주주로 올라선다. 이들이 확보할 구체적인 지분율은 알 수 없지만 투자금을 기준으로 봤을때 키스톤PE가 22.4%, 앵커에쿼티가 5.6%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월드는 자금을 수혈 받는 대신 약정한 자산들을 매각하는 방법 등을 통해 2019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150% 아래로 낮춰야한다. 적자사업부 매각을 통해 현금 1조 원을, 보유 부동산 매각을 통해 60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이렇게 확보한 잉여금을 통해 키스톤PE가 보유한 우선주를 매입하거나 유상감자 하는 형태로 재무적 투자자(FI)를 엑시트시킬 계획이다. FI를 엑시트 시킬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대주주나 대주주가 지정한 제3자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3년 3개월 안에 기업공개(IPO)도 완료해야 한다.
약정한 주주 간 계약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FI는 대주주인 박성수 회장의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 또는 가져오거나, 투자분과 함께 제 3자에게 팔 수 있는 드래그 얼롱(Drag-along) 조항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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