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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 회장, 생보사 인수 "여전히 ing" 눈길 가는 매물, 가격 등 난관 수두룩…"국내·외 가능성 모두 열어두고 있어"

원충희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8-01-04 10:54:44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3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명보험사 인수? 여전히 ing 중이다."

서울 롯데호텔에서 3일 열린 범금융권 신년인사회 현장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ING생명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세간에 떠도는 ING생명 인수추진설에 농담 섞인 중의적 표현으로 대응했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 (인수)하겠다는 식으로 단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국내·외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기에 국한되지 않고 좋은 생보사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 인수합병(M&A)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 연임이 확정된 윤 회장은 경영 2기 구상안을 통해 '취약한 생명보험 부문의 보강'을 주요 아젠다로 제시했다. 이 때문에 생보업계가 들썩거렸다. 시장에서는 ING생명을 유력 인수대상으로 꼽았다.

자산규모 9조 원대인 KB생명이 40조원에 달하는 ING생명을 품으면 단숨에 업계 5~6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KB금융은 앞서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증권과 손보업계에서 단번에 수위권에 오른 경험이 있다.

또 ING생명의 작년 3분기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비율(이하 RBC비율)은 502%로 자본력도 탄탄하다. 수익능력 역시 개선되고 있어 3분기 말 당기순이익은 2736억 원을 기록, 지난 한해에만 3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체질 면에서 보장성 상품의 비중이 78%로 높은 편이라 향후 자본부담도 덜하다. 저축성보험은 판매하기 쉽고 외형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자본부담도 가중시킨다. 오는 2021년 보험상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저축성보험 비중이 큰 생보사들은 급격한 자본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KB금융에게 ING생명은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매물이다.

다만 넘어야 할 관문도 수두룩하다. 과거 KB금융은 ING생명 인수를 시도하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다. 당시 조율된 가격은 2조 2000억 원대다.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산 가격이 1조 8000억 원이다. MBK는 지난해 5월 ING생명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40.85% 구주매출에 성공, 1조1055억 원을 회수했다.

MBK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의 가치를 3일 종가(5만 27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2조 5500억 원대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한다면 매각규모는 3조 원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향후 KB손보나 KB캐피탈처럼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소요자금은 더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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