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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자문, 문제제기 아닌 '솔루션 제공'이 중요" 류명현 세종 선임외국변호사, CJ '제마뎁 투자' 등 성공리 수행

한형주 기자/ 박시은 기자공개 2018-01-10 09:35:4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08일 1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세종의 류명현 선임외국변호사(사진)는 '챔버스앤파트너스(Chambers and Partners)'를 비롯한 글로벌 유수 매체들이 로펌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서베이에서 늘 최고의 평가를 받는 변호사 중 하나다. "책임감 있다", "소통이 잘된다", "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해 준다"와 같은 평을 고객들로부터 직접 듣는다.

세종 내부에선 어떨까. 동료 변호사나 직원들 사이에서 항상 친절하고, 응답이 빠르고, 협업이 잘되는 파트너로 통한다고.

이런 요소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세종이 대기업들을 대리해 굵직한 인수합병(M&A) 거래들을 성사시키는 데도 분명 일조했으리라 본다. 세종의 자문실적(트랙레코드) 중 류 변호사가 꼽는 기억에 남는 건은 'CJ그룹의 제마뎁 물류사업 인수(1000억 원)'와 '노벨리스-고베제강 합작회사 설립(3570억 원)'이다.

"둘 다 어려운 거래였다. 제마뎁은 CJ가 오랜 기간 투자에 공을 들인 회사인데 중간에 태광(태광실업)이 끼어 들면서 딜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고, 노벨리스는 거래구조가 복잡해 자문하는 데만 1년이 소요됐다."

실제로 CJ그룹이 계열사 CJ대한통운을 통해 계획 중이던 베트남 제마뎁 자회사 인수 작업은 난데없는 태광실업의 출현에 중대 변수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태광이 제마뎁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면서 CJ와의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가능성은 한층 희박해 보였다.

류 변호사는 "당시 제마뎁의 사모펀드 대주주(VIG: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그룹)에게 경영권 매각 의지가 있었다 보니 특정 사업 양수만 추진하던 CJ보다 바이아웃(Buy-out)을 제안한 태광이 유리해 보였을 수 있다"며 "CJ가 강한 의지와 꿋꿋함으로 밀어붙였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지난해 9월 말 클로징된 노벨리스-고베제강 딜은 글로벌 알루미늄 압연업체인 노벨리스와 일본 3대 철강사 고베제강이 한국에 합작법인 '울산알루미늄 주식회사(Ulsan Aluminium)'를 세우는 거래였다. 노벨리스의 국내 법인인 노벨리스코리아는 자회사를 설립한 뒤 기존에 보유한 울산 알루미늄 열연 공장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짰다. 노벨리스가 들고 있는 울산 공장 지분 50%를 고베제강에 매각하는 형태.

류 변호사는 "현물출자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주식을 파는 거래다 보니 자문 기간이 그만큼 길 수밖에 없었다"며 "세간의 주목을 덜 받거나 규모가 아주 크지 않더라도 힘들고 보람있는 딜이 있는데, 노벨리스 거래가 여기에 해당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류 변호사가 작년 수행한 M&A 중엔 짧게 끝난 딜이 없다. 복잡한 구조와 이해관계로 인해 변호사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 케이스들이기도 하다. 대형 전략적 투자자(SI)가 주도하는 크로스보더 딜이란 측면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 대가로 세종이 CJ와 같은 굴지의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면 과언일까.

"사실 그 전까진 CJ와 연이 잘 닿지 않았다. 그러다 2015년 CJ대한통운의 APL로지스틱스(싱가포르 물류업체) 인수를 자문할 기회를 얻었는데, 일본 KWE(Kintetsu World Express)에 밀려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비록 패배했지만 APL 인수전이 인연이 돼 제마뎁 딜에서도 맨데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엔 거래 수임이 성사로 이어져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를 기점으로 올해 M&A 시장에서 가장 핫한 바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 플레이어다. 제마뎁이 속한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국가에서 아웃바운드(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거래도 활발히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를 자문해 만족스런 성과를 거둔 세종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일 수 있다.

류 변호사는 "아웃바운드 프랙티스와 더불어 세종이 국내외 주요 사모투자(PE) 운용사들에게도 신뢰받는 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변호사 경력만 약 17년에 달하는 류 변호사는 생각의 유연성, 지나친 자기 주관을 버리는 것 등을 법률자문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 들었다.

"M&A 담당 변호사에게 첫째 목적은 '딜이 되게 하는 것'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어떤 식으로 책임질 건지, 여기서 손해보더라도 다른 데서 어떻게 메워줄 것인지 등을 유연하게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 의뢰인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 자기 사고방식 때문에 문제 해결을 못하는 상황이 와선 안된다. 즉, 이슈만 제기할 게 아니라 솔루션까지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류명현 선임외국변호사 약력>

-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1998)
- 미국 Saint Louis University (1996-1997)
- 법무법인 우방 Summer Associate (1999)
- Winstead Sechrest & Minick (Dallas), Summer Associate (2000)
- 미국 Vanderbilt University 법과대학원 졸업 (2001)
- 법무법인 화우 외국변호사 (2001~2004)
- 법무법인 율촌 외국변호사 (2004~2008)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전문분야 법학연구과정 수료 (2007)
- 법무법인 세종 (2008~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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