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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앞둔 車부품사, 신용도 떨어질라 '노심초사' 신평업계 "조정 가능성 높아"…자금조달 환경 악화 우려

임정수 기자공개 2018-01-26 08:16:28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자동차 부품사들이 신용도 저하 우려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안 그래도 자금 조달 환경이 빡빡해지는 상황에서 신용등급까지 떨어질 경우 자금 조달 부담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현대차와 기아차를 시작으로 완성차 업체와 자동차 부품사들이 잇따라 2017년 실적을 발표한다. 이 가운데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2010년 회계기준 변경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적 부진 원인은 복합적이다. 원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2% 이상 강세를 보였고 임단협 타결이 늦어지면서 완성차 업체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북미 시장에서의 재고 조정 등으로 출하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사드(THAAD) 이슈로 인해 중국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완성차 업체 부진으로 자동차 부품사들은 실적 악화로 인한 신용도 저하를 우려해야 할 판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상반기 정기평가를 앞두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상황을 면밀히 들여다 본다는 계획이다. 연말 실적이 저조할 경우 신용등급이 조정되는 부품사들이 속속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우수한 재무 여력 덕분에 단기 실적 악화가 곧바로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면 부품사들은 실적도 실적이지만 재무 상황이 동반 악화되고 있어 실적 악화가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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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이 높은 부품사들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추락한 성우하이텍과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부산주공 등의 부품사들도 대부분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다.

현재 신용등급을 보유한 자동차 부품사는 현대위아(AA, 안정적), 현대파워텍(AA-, 안정적), 현대다이모스(A+ , 긍정적), 현대케피코(A+, 안정적), 한온시스템(AA, 안정적), 만도(AA-, 안정적), 성우하이텍(A-, 안정적), 화신(A-, 부정적), 한화첨단소재(BBB+, 안정적), 화승알엔에이(BBB-, 안정적), 신영(BBB-, 안정적), 대성엘텍(BB, 긍정적), 부산주공(BB-, 부정적) 등이다.

이 가운데 최근 실적 악화 폭이 큰 화신, 부산주공 등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을 보유한 자동차 부품사 대부분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이 높다"면서 "현대기아차 매출이 줄면서 최근 실적 낙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수익성 악화로 재무 여력이 약화되면서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품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자금조달 환경 악화다. 최근 은행 차입이나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차입금을 현금으로 상환하거나 우회적인 방법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화신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차환하지 못해 현금으로 상환했다. 성우하이텍은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필요 자금을 확보했다. 현대케피코는 조기상환권(콜옵션)이 붙은 사모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나 투자자들이 자동차 부품사에 높은 금리를 요구하거나 중견 부품사에는 담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신용도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자금조달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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