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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중단 '한미 BTK 억제제' 항암제로 전화위복될까 릴리, 기전상 시장성 큰 혈액암 등 개발 가능…임브루비카 롤모델

이석준 기자공개 2018-02-20 08:08:52

이 기사는 2018년 02월 19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릴리가 한미약품 BTK 억제제(LY3337641/HM71224) 임상 2상을 중단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유효성 검증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사는 다른 치료 적응증 개발을 협의중이다. 기전상 혈액암 치료제 등으로 재탄생할 수 있어 항암제 개발의 시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전의 림프종치료제(혈액암 일종)는 이미 시장에서 연간 2조 원이 넘게 팔리고 있다.

1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릴리는 HM71224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2상을 중단하고 다른 적응증 개발에 나섰다. HM71224는 한미약품이 2015년 3월 릴리에 총 6억 9000만 달러(약 7375 억원)를 받기로 하고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2016년 판권 추가 계약을 통해 규모는 7억6500만 달러(8176억 원)로 커졌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개발 2상은 중단됐지만 HM71224 가치는 여전하다. BTK 저해제는 B세포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외에도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 가능하다.

혈액암 치료제 성공 사례는 얀센의 림프종치료제 임브루비카다. 2013년 11월 출시된 임브루비카는 지난해 4분기에만 5억 2200만 달러(5570억 원)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대형 약물이 됐다. 2020년에는 연간 80억 달러(8조 5360억 원)를 넘어선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12개 증권사가 매긴 HM71224 신약 가치는 최대 2조3480억원(하이투자증권)에서 최소 3050억 원(미래에셋증권) 수준이다. 여기에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가치 외 임브루비카 성공 사례가 반영됐다. 항암제로 본격 개발될 경우 몸값이 달라질 수 있다.

BTX 저해제는 항암제 명가를 노리는 릴리 입장에서 필요한 파이프라인이기도 하다. 릴리는 JAK1/JAK2, CDK 4/6, PI3 Kinase/mTOR, MET/EGFR, Chk1, FGF Receptor, c-Met 등 다양한 작용기전의 항암제 개발 라인업을 갖췄지만 BTK 억제제는 없었다. 현재도 한미약품 물질 외에는 BTK 저해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암제 치료는 약물 병용법이 대세다. 릴리 역시 BTK 저해제를 통한 임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릴리는 최근 연구개발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2상 개발 항암제 파이프라인 절반 이상을 매물로 내놨는데 BTK 억제제는 우선순위에 속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미약품 BTK 억제제 2상 중단은 악재지만 다른 적응증 개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릴리의 움직임을 좀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혈액암 등 항암제로 개발에 나설 경우 시장성이 크기 때문에 신약 가치가 오히려 뛸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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