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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2세 승계, '전문경영인' 전면 ①김광수 회장 별세, 후계구도 미비…28일 주총 후 최영 대표체제 출범

원충희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8-03-27 08:18:42

[편집자주]

나이스(NICE)는 국내 대표적 금융인프라 서비스그룹이다. 금융업과 IT를 접목한 금융인프라산업 공략,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불과 10여년 만에 신용정보·금융서비스·제조·신사업 4개 사업군에서 40여 개 국내외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룹 성장의 중심에 있던 김광수 회장이 지난 3월6일 별세하면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 후계구도, 지배구조, 사업구조 등 나이스그룹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故) 김 회장이 떠난 나이스그룹의 현 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수 나이스
김광수 나이스그룹 회장(사진)이 지난 6일 별세했다. 향년 55세. 가족 중에는 자산 1조 7000억원짜리 그룹을 이끌어갈 후계자가 없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오너 2세로 넘어가는 과도기 체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최영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다. 김 회장 별세 후 그룹 지주회사인 나이스홀딩스는 5년간 지속돼 왔던 김광수·최영 각자대표 체제를 최영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이사진도 교체된다. 주총 이후 최 대표 중심의 경영체제가 본격 가동하는 셈이다.

금융인프라사업에 주력하는 나이스그룹은 지주회사인 나이스홀딩스를 중심으로 28개 기업이 연결된 형태를 갖고 있다. 고(故) 김광수 회장의 개인회사 4개를 합쳐 총 기업 수는 32개에 이른다.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은 나이스홀딩스다. 13개의 자회사, 15개 손자회사를 거느린 나이스홀딩스는 고 김 회장과 그의 개인회사인 에스투비네트워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48.51%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주요 투자자인 한국밸류자산운용(8.94%)와 자사주(6.39%), 기타 주주(36.16%)로 분산돼 있다.

결국 오너십의 방점은 고 김 회장이 들고 있는 나이스홀딩스 지분 29.88%와 에스투비네트워크가 가진 지분 18.09%에 찍혀있다. 이 지분을 상속받는 자가 나이스그룹의 새로운 오너가 된다. 지분을 물려받을 유족으로는 부인 최정옥 씨, 아들 원우 씨와 딸 수아 씨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상속절차 진행여부가 확인되진 않았으나 지분은 결국 유가족에 승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 등의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스그룹 지분구조도 - 복사본
*2017년 9월 말 기준

그러나 오너십 승계와는 별개로 소유와 경영을 아우르는 후계구도는 보이지 않는다. 오너 일가의 경영승계가 아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고 김 회장의 자녀들은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여의치 않다는 전언이다. 구체적으로 알려진 정보는 없으나 두 자녀의 나이가 20대 중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승계에 앞서 학업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 김 회장 일가 중에선 부인 최정옥 씨가 나이스홀딩스의 모회사인 에스투비네트워크의 등기이사로 올라가 있다. 과거에는 대표이사로 등재되기도 했다. 고 김 회장의 아들 원우 씨와 딸 수아 씨는 그룹 계열사인 서울전자통신의 지분을 각각 0.28%, 0.38%씩 가진 소액주주다. 그 밖에는 가족이 경영에 참여한 흔적은 없다.

오히려 나이스그룹 이사진 구성을 보면 전문경영인의 입김이 더 강하게 배어 있다. 나이스홀딩스는 2013년부터 김광수·최영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왔다. 얼마 전 김 회장이 별세한 뒤 최영 단독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최 대표는 나이스홀딩스의 모회사인 에스투비네트워크의 대표이사도 2013년 6월부터 맡아왔다. 사실상 나이스그룹 전반의 경영권을 행사해 온 셈이다.

최 대표 외 주요 등기이사로는 심의영 나이스평가정보 대표가 눈에 띈다. 심 대표가 나이스홀딩스의 등기임원(기타비상무이사)으로 올라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룹 내 위상이 높다는 의미다. 나이스평가정보는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전자금융과 더불어 그룹 내 자산·매출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주요 계열사다. 금융권에선 고 김광수 회장과 최영 대표, 심의영 대표를 일컫어 나이스그룹 '빅3'로 통칭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나이스 정정내용
*변경내용 파란색 표시

새로 들어올 이사회 멤버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윤희웅 법무법인 '율촌' 파트너 변호사가 등기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윤 변호사는 원래 사외이사 후보로 내정됐지만 김 회장 별세 이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변경됐다. 그는 율촌에서 기업법무 및 금융그룹 대표를 담당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자문에서 두각을 드러냈는데 하이마트, 현대차투자증권(옛 신흥증권), 롯데손해보험(옛 대한화재보험), 하이투자증권(옛 CJ증권), SC제일은행 M&A에서 자문을 맡았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보통 계열사 혹은 대주주 관계자가 주로 오는 보직이다. 외부인이라 할 수 있는 윤 변호사의 역할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기타비상무이사에 이어 사외이사도 두 명이 교체된다. 주총 후 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이사회 체제가 출범하는 셈이다. 추후 그룹 통매각 또는 상속 문제와 연관된 인선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재로선 경영진이나 오너 일가는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에 나이스그룹 관계자는 "고 김광수 회장의 지분 상속과 후계구도에 대해 지금 확인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며 "아직은 애도기간인 만큼 오너십 승계나 경영권 등의 일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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