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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가 선택한 '전기 변색유리' 뜯어보니 '립하이' 대형화·곡면화 한계 극복, 한라 신성장 총대 관측도

오현우 기자공개 2018-03-28 07:59:17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16: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차 제동기기와 센서 위주로 연구개발(R&D)를 진행해 온 만도가 스마트 윈도우 기술 중 하나인 전기 변색유리 스타트업에 투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는 그룹사 한라와 전기 변색유리 기업 '립하이'에 투자하며 새로운 먹거리로 '전기 변색유리'를 선택했다. 한라그룹 차원에서 스마트 윈도우를 신사업 분야로 선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덩달아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도 스마트 윈도우 시장과 전기 변색유리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기 변색유리 세계 시장 전망
출처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 車 전기 변색유리 시장 연간 4조…美 젠텍스 80% 이상 독점

전기 변색유리 기술은 화학물질에 전기를 흘려보내 물질의 색을 바꾸는 기술이다. 이른바 샌드위치 처럼 적층 구조로 만들어지며 유리나 거울 사이에 투명 전극체와 액체형 변색체를 차례로 주입하는 식이다. 액체형 변색제는 주로 비올로겐(Viologen)이란 화학물질이 사용된다.

새로운 기술로 각광받는 전기 변색유리는 스마트 윈도우 생산 방식 중 비교적 낮은 구동전압이 사용된다. 전기 변색유리는 작동 시 최대 3볼트(V)가 필요한 반면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분극입자 기술(SPD) 등 다른 기술은 50~150V가 필요하다. 또 전기 변색유리 기술은 전기 자극과 자연광 흡수를 동시에 활용하기 때문에 눈부심 현상이 없으며 시야각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 변색유리 기술은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현재 자동차용 전기 변색거울, 건축용 스마트 윈도우 등으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발간한 전자통신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 변색유리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용 룸미러 시장도 올해에만 약 4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제조업계 관계자는 "만도가 전기 변색유리 기술을 확보해 4조원에 달하는 자동차용 전기 변색유리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사 한라도 건축용 스마트윈도우 시장 진출을 고려한 투자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젠텍스, '대형화·곡면화' 한계…립하이, 고유 기술로 극복

전기 변색유리 기술은 미국 젠텍스(Gentex)가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자동차용 전기 변색유리 시장 80%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덕분에 젠텍스는 매년 매출액이 9%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약 2조3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매출액의 90% 이상이 자동차용 전기 변색유리 판매로 이뤄졌다.

자동차 부품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젠텍스지만 한계점이 분명하다. 젠텍스가 개발한 전기 변색유리의 경우 액체형 변색제를 유리 사이에 집어넣는 방식이라 곡면 유리 생산이 불가능하단 한계점이 있다. 유리와 유리 사이에 균일한 두께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전기변색유리 기술 비교
출처 : 립하이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립하이는 생산 공정방식 자체를 바꿨다. 후발주자인 만큼 신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립하이는 젠텍스의 기술과 달리 텅스텐 계열의 금속산화물을 고체 박막으로 만들어 유리에 덧씌우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박막증착기술은 보통 액정디스플레이(LCD)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쓰이는 기술이다. 이 공정을 활용하면 대형 전기 변색유리와 곡면 유리 생산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변색기술이 상용화 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 개량에 먼저 성공하는 기업이 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립하이가 대형화·곡면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만도가 선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기술개발을 완료한 립하이는 한라그룹으로부터 받은 40억원을 양산화에 쓸 예정이다. 립하이는 공장 증축을 위해 벤처캐피탈 등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목표 금액은 1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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