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의존도 확대, 규모·건수↑…공모 가뭄 심화 [ECM/ELB]비우량 기업 조달 증가…대신증권, 6년 만에 등장
이성규 기자공개 2018-04-02 14:20:59
이 기사는 2018년 03월 30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1분기 주식연계증권(ELB) 시장은 공모와 사모의 분위기가 극명히 갈렸다. 공모시장에서는 오리엔트바이오와 루미마이크로만이 신주인수권부사차(BW) 발행에 나서는 등 딜 가뭄이 이어졌다.반면, 사모시장은 공모의 70배가 넘는 1조 8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이 이뤄지는 등 활기를 띠었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저신용·비우량 기업의 사모 의존도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가 오르면서 ELB 발행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조달비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 발행의 편의성 등을 감안하면 사모 쏠림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이전 대비 ELB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딜 건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 ELB, 실권주 떠안은 '유진'...6년 만에 복귀한 '대신'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8년 3월까지 증권사가 주관한 ELB 발행 거래는 총 2건이다. 총 규모는 250억원이며 전부 BW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리엔트바이오의 200억원 규모 BW를 단독 주관했다. 지난해에도 300억원의 오리엔트바이오 BW를 발행을 담당한 바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 유진투자증권이 주관한 ELB 중 KR모터스(300억원, BW)와 함께 가장 큰 규모의 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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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액이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청약 경쟁률은 31대 1을 넘어섰으나 올해는 0.08대 1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미매각된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대량의 실권주를 떠안게 됐지만 실권수수료(10%) 적용으로 23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반면, 대신증권이 주관한 루미마이크로는 50억원 모집에 74억 5000만원이 몰렸다. 수수료(기본 2%) 수입은 1억원에 불과하지만 2012년 이후 첫 ELB 딜을 성사 시키며 더벨 리그테이블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 사모 쏠림 지속, 규모·건수 전년비↑
ELB시장의 사모 쏠림은 더욱 강해진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사모시장 발행규모는 1조 80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 1조 6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전체 메자닌 중 100%에 가까운 거래가 사모시장에서 이뤄졌다.
발행사도 98개사에서 123개사로 늘었다. 10여개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코스닥 상장사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증시 상승기조로 ELB 발행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금리도 오르면서 조달비용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한 몫 한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다는 점도 사모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 공개를 꺼리는 저신용·비우량 기업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사모 일변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IB관계자는 "ELB특성상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발행사는 ELB를 통해 조달비용을 축소하려는 유인이 생긴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에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조정국면에 돌입했다는 점, 비우량 기업의 ELB 발행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딜 성사 건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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