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10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화요일부터 5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국제공작기계전이 열렸다. 3일째 되던 날, 김연철 ㈜한화 기계부문 대표이사(사장)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여명의 실무진과 동행한 김 사장은 먼저 ㈜한화 부스에 놓인 여러 기기들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100평가량의 공간을 둘러보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20분이었다.김 사장의 발길은 곧바로 현대위아, 한비기계, 두산로보틱스 등 경쟁사들의 전시공간으로 향했다. 한국화낙 관계자들과는 부스 한켠에 마련된 회의실에 자리잡고 앉아 전략적 제휴 방안을 잠시 논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 사장의 경쟁업체 순방과 질문세례는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이날 전시회에서 김 사장이 가장 관심있게 살펴본 제품은 의료기기 모델이다. 의료기기는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후발주자인 ㈜한화 기계부문이 반드시 개척해야 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실제 ㈜한화 기계부문은 임플란트 제조에 특화된 제품(XD26II-V)을 부스 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했다. 상용화에 앞서 국내외 클라이언트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015년 김 사장이 대표로 부임한 이후 ㈜한화 기계부문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엔지니어 출신인 김 사장은 꾸준히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았다. 이같은 노력은 고부가제품의 판매 기반을 다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2016년 760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9160억원으로 늘어났다. 내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역시 목표했던 매출액을 초과 달성했다고 전했다.
"현재 개발 완료된 의료기기용 제품은 필드테스트(field test)를 거쳐 올 연말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후발주자지만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확실히 높여가겠다."
기습적인 인터뷰 제안도 마다하지 않던 김 사장. 10분간의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목표를 묻는 기자에게 김 사장은 "기존 캐시카우(cash cow)인 자동차 부품과 중대형 전자기기에 더해 의료기기 시장을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쉼없이 채찍질하는 ㈜한화 기계부문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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