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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지주, '해외거점 정비' 드라이브 건다 [세아제강 지주사 전환]10여년간 12곳 증가, 신규증설·거점통합 등 통상 환경 대응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12 13:05: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지주가 맡게 될 주요 임무는 해외거점 재정비다. 2001년 세아홀딩스로부터 분할된 세아제강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강관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데다 주요 판매처인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장 정체를 극복하려면 그룹 차원의 계열사 성과 관리, 신규 투자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

2000년까지만 해도 세아제강의 자회사는 총 10곳이었다. 이듬해 세아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세아중기(대전), 해양도시가스(광주), 세아에삽(경남 창원), 강남도시가스(서울), 세아특수강(경북 포항), 세아정보통신(서울), 세아메탈(경남 창원), 로얄상운(경북 포항) 등 국내 거점 8곳이 세아홀딩스 산하로 이동했다. 세아제강에 남은 건 PPA(PUSAN PIPE AMERICA), SPS(State Pipe & Supply) 등 2곳이다. PPA와 SPS는 모두 미국 로스엔젤리스에 기반을 둔 강관·강판 판매법인들이다.

강관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세아제강은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2004년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려 베트남 호치민에 제조법인(Saigon Steel Pipe)을 설립했다. 2006년에는 일본에 판매법인(SeAH Japan)을, 2009년에는 미국에 투자법인(SeAH Steel California)을 만들었다. 이듬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진출을 위해 아랍에미리트에도 제조법인(SeAH Steel UAE)을 세웠다. 2014년에는 인도네시아에 판매법인(SeAH Steel Indonesia)을 확보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도 거침없이 추진됐다. 2014년 2월 세아제강은 이탈리아 북동부 렌디나라(Lendinara)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강관 제조업체인 이녹스텍(Inox Tech)을 사들였다. 2016년에는 유정용강관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OMK(OMK Tube)와 LTP(Laguna Tubular Product) 자산을 매입했다. 앞서 국내 사업기반 확충 일환으로 2012년 3월과 9월 SPP강관과 동국R&S의 포항공장도 각각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세아제강이 보유한 종속기업 수는 14곳이다. 10여년 사이 12곳가량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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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회사들의 수익성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14곳의 자회사 중 8곳이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제조법인은 익스펜더(확관기) 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시운전이 늘어난 탓에 매출이 줄어든 결과 2012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녹스텍 역시 지난 3년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약 2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세아제강의 자회사 중 가장 덩치가 큰 미국법인(SeAH Steel America)의 경우 유정용강관 수요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되고 있다. 2014년 9100억원까지 증가했던 미국법인의 매출은 셰일가스 개발이 잠잠해지자 2016년 4700억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700억원에서 2015~2016년 50억원대로 줄었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실적이 예년수준을 회복했지만 이번엔 미국 정부의 통상 압박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쿼터제(수입할당)를 적용키로 하면서 세아제강은 대미 수출량은 전년대비 절반가량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신규 품목 생산, 또 다른 판매처 확보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아제강은 이번 지주사 체제 구축을 통해 급격히 늘어난 해외거점을 관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 안으로 자회사 주식을 100% 현물출자해 세아스틸인터내셔날(가칭)을 설립키로 했다. 세아제강지주 산하로 편입될 세아스틸인터내셔날은 각 지역 법인들의 수익성을 점검하는 한편 비주력 시장의 철수, 통합 등 재정비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쟁이 심화된 유정용강관 사업의 경우 미국공장 증설 등 신규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세아제강은 휴스턴 지역에서 소구경 강관 생산에 필요한 튜빙(tubing)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작업이 완료되면 4.5~7.0인치 외에 2.3~3.5인치 구경의 제품도 판매할 수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생산가능한 제품군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제강, 세아씨엠, 세아스틸인터네셔널 등 3곳의 자회사를 보유하게 된다"며 "강관 제조·판매 부문이 별도로 분리되는 만큼 세아제강지주는 자회사 관리 및 신규사업 투자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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