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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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 인식조사]미전실 해체 '효과 없었다', 부활엔 찬반 '팽팽'<6>전문직 69.1% "이미지 쇄신 도움 안돼"… 컨트롤타워 재건엔 중립

정호창 책임연구원공개 2018-04-18 10:14:41

[편집자주]

삼성은 한국 경제 기여도가 가장 높고 영향력이 큰 기업임에도 이미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더벨은 설문조사를 통해 삼성에 대한 인식의 실체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일반인 1003명 전화 설문과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272명 대면 설문을 진행했다. 삼성에 대한 대중과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식을 비교 분석하고 삼성에 전하고 싶은 조언까지 담았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0: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정경유착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미래전략실을 전격 해체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이미지 쇄신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에 비해 삼성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들의 70% 가량이 미전실 해체가 삼성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해체된 미전실을 대신해 그룹 계열사들을 조율하는 통일된 컨트롤타워를 신설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 쇄신 효과 없다' 인식 압도적… 이재용 사법처리로 의미 퇴색

더벨이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삼성 인식조사에 따르면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가 이미지 쇄신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9.1%가 '없다'(별로 없음 51.8%, 전혀 없음 17.3%)는 답변을 내놨다. 이미지 쇄신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30.9%(다소 있음 26.9%, 매우 큼 4.0%)에 그쳤다.

조사에 응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다른 설문에서 삼성그룹에 대해 비교적 후한 평가를 내린 점에 비춰보면 일반인들의 미전실 해체에 따른 삼성 이미지 쇄신 효과에 대한 점수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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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입장에선 이병철 창업주 시절부터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58년간 유지해 온 그룹 컨트롤타워를 전격 해체하는 결단을 내렸음에도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는 데 실패한 셈이다.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은 미전실 해체 이후 진행된 이 부회장의 사법처리 때문으로 판단된다.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돼 삼성 총수 중 처음으로 구속수감된 이 부회장의 공판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미전실을 중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정유라 모녀에게 승마훈련비 등을 지원한 사실이 낱낱이 밝혀지면서 기업 이미지가 바닥까지 떨어진 탓이다.

게다가 이 부회장이 혐의 상당수에 대해 1·2심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구속 상태를 벗게 된 점이 국민들의 반(反)삼성 감정을 다시 고조시켜 미전실 해체의 의미가 더욱 퇴색된 것으로 분석된다.

◇컨트롤타워 부활 의견 '백중세'… 동의 50.6% vs 부동의 49.4%

이처럼 삼성 미전실 해체 효과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으나,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에 대한 의견은 중립적으로 완화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의 의견이 찬반 양쪽으로 절반씩 갈리며 팽팽히 맞섰다.

응답자 271명 중 50.6%(대체로 동의 39.1%, 매우 동의 11.4%)가 미전실과 같은 통일된 컨트롤타워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1.2%p 적은 49.4%(대체로 동의 안함 37.3%, 전혀 동의 안함 12.2%)의 응답자는 컨트롤타워 재건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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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의 오차범위와 현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응답자들의 답변 결과를 드러난 수치보다 '동의 의견'이 좀 더 우세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최근 1~2년새 삼성그룹 기업 이미지 및 미전실에 대한 평판이 부정론으로 많이 기울어 있는 점이 응답자들의 선택과 평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해석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재계 전문가는 "과거 수십 년간 '관리의 삼성'이라고 불릴 만큼 조직 관리에 있어 국내 최고를 자랑했던 삼성그룹이 미전실 해체 이후 조직 기강과 효율성 관리에서 적지 않은 빈틈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일어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의 정전 사고와 삼성증권 배당 사태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미전실 기능 중 문제가 된 오너가에 대한 지나친 의전이나 대관업무 등을 철저히 제거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 등의 필요기능만 담당하는 컨트롤타워의 재건이나 신설에 대해선 삼성그룹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검토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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