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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 소환, KT 신사업 어쩌나 전폭적 지원 성과 가시화…또 CEO 리스크 우려

김성미 기자공개 2018-04-17 07:38:4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1: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창규 KT 회장이 경찰에 소환되면서 그동안 KT가 주력해온 신사업에 힘이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재임에 성공하며 비(非)통신 부문 강화를 목표로 세웠다. VR이나 미디어 플랫폼,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비통신 부문의 신사업들은 황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회장이 17일 불법 정치자금 후원 혐의로 경찰에 소환됐다. 내부 임직원들은 동요 없이 업무에 매진하고 있지만 황 회장이 진두지휘한 신사업 관련 담당자들은 CEO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EO 직속 산하의 조직인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 등이 대표적이다. KT는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기업·공공가치 향상, 재단·안전·보안 등 5대 플랫폼 사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사업간 융복합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황 회장이 KT의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사업들이다.

특히 KT의 가상현실(VR) 사업은 황 회장이 힘을 실어주면서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이동통신사들은 5G 상용화와 함께 5G를 대중화할 관련 콘텐츠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VR은 5G를 빠르게 확산할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KT는 지난 3월 신촌에 브라이트(VRIGHT)를 개관하고 VR 사업 대중화에 나섰다. 브라이트는 50여종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심형 VR 테마파크로, 개관한지 한 달 새 40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5호점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얼마 전 황 회장은 KT의 전 임원들에게 브라이트를 방문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들이 급변하는 ICT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젊은 세대들의 관심사를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브라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향후에는 IPTV에 VR을 연동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1가구 1VR 시대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다. 4G를 넘어 내년 5G 시대가 열리면 VR은 5G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황 회장 소환 등으로 신사업에 힘이 빠질 우려가 제기된다. KT는 VR외에도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 5G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황 회장 소환에 앞서 올 초 KT 사옥 압수수색 등 정부가 전방위로 KT에 압박을 가하면서 KT는 또 다시 CEO 리스크가 거론되고 있다. 정권교체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면서 경영연속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정권 교체 때마다 발생하는 일이라 이럴 때일수록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만 매진하려 한다"며 "그러나 CEO가 교체되면 사업 전략이 바뀌기 때문에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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