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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실권된 '카카오뱅크 우선주' 인수하나 1040억 규모 한국투자금융 불참 물량, 추가 자본투입 전략적 포석에 무게

윤지혜 기자/ 신수아 기자공개 2018-04-17 08:40:5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8: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5000억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1040억원의 실권주를 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뱅크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처음으로 우선주를 발행한 점에 비춰볼 때 향후 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 실권주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보통주 2000억원, 우선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작년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뒤 두번째 유상증자다. 주금 납입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이 가운데 주요주주 중 1곳인 한국투자금융은 카카오뱅크에 186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금융 보유 지분율(58%)에 해당하는 금액인 2900억원보다 1040억원 부족한 금액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한국투자금융이 낸 실권주 인수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 주주구성과 지배구조를 토대로 유추해보면 카카오가 해당 주식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우선주를 발행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한국투자금융이 주주배정된 보통주를 전량 인수했으나 우선주의 경우 일부만 떠안았다는 점에서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2017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 지분율은 한국투자금융이 58%로 가장 높다. 이 외 주요주주인 카카오와 국민은행은 10%씩 들고 있고 의결권있는 4% 주주가 5곳, 4% 미만 주주가 1곳이다.

현행 은행법에서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한도를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제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에만 적용된다. 즉 우선주는 비금융주력자 지분 보유한도인 10%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카카오를 포함한 비금융주력자가 인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투자금융이 실권한 물량과 소액주주 등에 배정된 규모를 감안하면 카카오가 떠안아야할 우선주는 최대 196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도 비금융주력자인 KT가 우선주를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KT를 포함해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은 초기 출자금을 가장 많이 댄 주주다. 동시에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전제로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우선주를 들고 있다. 아울러 케이뱅크가 작년 8월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때도 우선주가 활용됐다. 일부 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실권이 발생하자 추가적으로 필요한 신주를 KT 등 주요주주가 인수했다.

케이뱅크 사례 처럼 카카오가 한국투자금융의 실권주를 인수하게 되면 자금을 더 태우는 대신 향후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될 경우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가 전보다 자금 부담을 더 떠안고 한국투자금융은 기존 의결권 지분율을 유지하는 형태로 자본 확충 구조를 설계한 것이라는 게 시장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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