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로봇, 2년전 투자한 장난감 회사 '3배 성장' [중소형가전사 경영분석]③2015년 30억 주고 '가이아코퍼레이션'인수…다이노코어 흥행에 매출 껑충
서은내 기자공개 2018-04-19 08:17:42
[편집자주]
생활가전 산업은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 하지만 틈새수요를 파고들며 가전 시장을 키우는 소형 가전사들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으로 한국판 '다이슨'을 꿈꾸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중소형가전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짚어보며 업계의 변화상을 함께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8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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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가이아코퍼레이션은 유진로봇이 지분 50%를 취득한 지난 2015년에 비해 지난해 매출 규모가 10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15년 가이아코퍼레이션의 매출은 138억원이었으며 2016년 263억원, 지난해에는 32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실적은 유진로봇의 연결실적에 그대로 이어졌다. 유진로봇 자체 사업의 손실을 메우는 역할도 했다.
유진로봇 별도 실적은 지난해 매출 362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이아코퍼레이션 실적이 더해진 연결 기준 실적의 경우 매출은 650억원으로 80%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최소화됐다.
유진로봇은 주력인 로봇 개발 제조사업 외에 오래전부터 완구사업을 육성해 왔다. 유진로봇은 로봇 개발 등에 R&D 비용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완구 비즈니스는 연구 개발을 위한 캐쉬 카우로 필요한 비즈니스였다.
기존 완구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들 가운데 투자 대상을 물색하던 중 2015년 11월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지분 50%를 3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유진로봇은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억원을 추가로 출자했으며 그 결과 지분율이 50.25%로 소폭 늘었다.
김종현 유진로봇 전무(CFO)는 "2년 전 유진로봇이 가이아코퍼레이션에 투자를 결정할 당시 유진로봇은 장난감 등 완구 사업부문의 유통파워가 약해 손실이 큰 상태였다"면서 "가이아코퍼레이션은 특히 완구 사업의 유통에 강점을 두고 있었으며 대규모 완구업체들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어느정도 자금력이 뒷받침되면 성장 가능성이 큰 강소 업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유진로봇은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성장에 따라 기존 자체 완구사업은 줄여가는 추세다. 그동안 완구사업이 회사 전체 이익을 끌어내렸다는 판단아래 관련 매출의 규모와 비용을 점차 줄이는 등 사업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가이아코퍼레이션은 특히 주력 유통 캐릭터상품인 다이노코어 완구가 흥행했으며 베이비돌 등 디즈니 캐릭터 상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급등했다. 가이아 코퍼레이션은 캐릭터상품, 완구, 유아용품을 수입 혹은 제조, 유통까지 하는 회사다. 마블, 자동차 애니메이션 '카(Cars)' 시리즈, '겨울왕국' 등을 비롯해 장난감 변신로봇 '다이노코어' 등 국내외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완구를 유통해왔다.
2015년부터 유통해왔던 피규어 제품은 직접 기획, 제조도 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디즈니로부터 정식 라이센스를 얻고 한국판 디즈니 베이비돌 '드림라벨'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인기 상품인 디즈니 베이비돌은 지난해 중국 칭다오에 인형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아시아시장 판매를 겨냥해 직접 생산을 본격화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내년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유진로봇이 보유 중인 가이아코퍼레이션 지분의 잠재적인 이익의 증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재 유진로봇의 가이아코퍼레이션 지분의 장부상 금액은 34억원이다.
김 전무는 "현재의 성장세 등으로 볼 때 증권업계에서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상장 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춰졌다는 판단을 내비치고 있다"면서 "가이아코퍼레이션 측 경영진 의사에 따라 확실시 되겠지만 내년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상장 의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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