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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우 우리PE 대표에 거는 기대 [thebell note]

윤지혜 기자공개 2018-04-23 13:11: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0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우리PE)이 수 년 만에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추진한다고 한다. 우리PE가 마지막으로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시기는 2호펀드를 만든 2010년. 이후 시장에서 꽤 오랜시간 동안 두문불출했던 터라 반가운 소식이다.

펀드 조성 뉴스를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지난달 취임한 김경우 신임대표였다. 김경우 대표가 노무라증권 등 해외IB에 몸 담은 전력이 있어 활발한 영업활동을 예고하기도 했고, 간만에 등장한 시장 출신 대표이기 때문이다.

사모투자업계는 무엇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M&A 딜 트랙레코드, 펀드레이징 경험 등 다년의 경력을 필요로 할 뿐 아니라 국내 출자자(LP)들과 두터운 네트워크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한 PE의 대표라는건 수 천억원의 자금을 굴리면서 투자처를 정하고 협상을 끌어내는 자리인 만큼 업계 종사자들의 최종 커리어 목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PE 대표 자리는 어느 순간부터 전문성은 없고 정년을 앞둔 비전문가들이 낙하산 인사로 오는 곳이 됐던 게 사실이다. 특히 우리PE의 모회사인 우리은행 출신이 많이 내려왔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더 극심해졌다. 4대, 5대, 6대 대표 모두 우리은행에서 장기간 몸담은 인사로 지점장에서 영업을 하거나 경영기획, 홍보실 등 PE업무경험은 전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은행이 PE를 자회사로 갖고 있는 경우 은행 인사가 여타 계열사나 PE로 이동하는 사례는 다른 금융사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은행이라는 큰 우산아래 있다는 장점을 누리지만 때로는 성과보다 조직의 운영을 중시하는 은행계 PEF의 태생적 한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PE는 가장 은행 출신 보은 인사가 심한 곳으로 꼽힌다. 실제 최근에 온 대표들은 행장이 퇴임하는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1년에서 2년 미만 재직했다. 김경우 대표가 오기 전 전임 대표는 3개월이라는 최단기 재임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인사 실패를 거듭하기 전 우리PE는 투자업계에서 나름 평판이 나쁘지 않았다. NS홈쇼핑, 현대로지스틱스, 타이틀리스트 등 시장의 눈길을 사로잡는 투자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다른 독립계 PE운용사와 적극 공동투자(Co-GP)형태를 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PE는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개점휴업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김경우 대표를 직접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모간스탠리, JP모간, 노무라증권 등 해외 유수 IB를 거친 외부 시장 전문가라는 점만으로도 일견 기대가 가는 이유다. 과거 김경우 대표가 조흥은행 인수, 대한생명 인수합병 등 금융권 트랙레코드를 쌓았다는 점도 흥미롭고, IB업계에 오기 전 P&G, 코카콜라, GE캐피탈 등 기업체에 몸담은 경험이 있어 투자와 산업 모두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 같다. 취임한 지 아직 3주밖에 안됐지만 과감하게 블라인드펀드 결성에 도전한다는 것도 투자업계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새로 온 수장이 그간 인사 관행으로 침체된 우리PE에 활력과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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