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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빈대인 부산은행장, 경영목표 달성 '미완의 숙제'부실대출에 수익·건전성 '내리막길', 성과지표 회복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8-04-23 13:20: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이 빈대인 행장 체제를 맞이한지 이제 약 7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체제 출범에 맞춰 신임 행장 선출 절차에 도전한 그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지난해 9월 부산은행장 자리에 올라섰다. 전임 행장이 구속되는 등 은행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오르게 된 자리인 만큼 기쁜 마음과 동시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는 게 빈 행장의 말이다.

빈 행장이 들어선 후 가장 크게 느꼈을 만한 부담은 부산은행의 대규모 부실이었을 것이다. 동아스틸 부실대출 등 사태가 불거지며 부실채권비율(NPL)이 급등했다. 빈 행장이 부임 후 가장 먼저 시도한 것도 바로 이 같은 부실여신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부산은행은 이 탓에 지난해 수익성이 급락하고 자산건전성 등 주요 성과지표가 모두 크게 약화된 상태다.

◇수익 목표 달성 '실패', ROE·ROA 내리막길

부산은행은 수익성 성과측정 지표로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순이익률(ROA),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건전성지표로는 연체대출채권비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대손비용률 등을 활용 중이다. 유동성지표로 유동성커버리지비율과 외화유동성커버리지비율을, 생산성지표로 총수신, 기업대출, 외환실적 등이 활용된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가장 기본적인 수익성 평가 항목인 당기순이익 자체가 고꾸라졌다. 지난해 기록한 순이익은 2035억원으로 전년도 3265억원 대비 37.7%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약화는 대손상각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3316억원대 대손상각비를 반영했다. 전년 대비 1427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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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의 대손충당금 확대는 동아스틸 등 기업 대출에서 대규모 부실이 불거진 영향이 컸다. 동아스틸은 부산은행으로부터 1000억원대 대출을 받아둔 상황에서 법정관리에 돌입한 곳이다. 동아스틸 매출 보다도 더 많은 대출이 실현됐다며 그룹 내부에서조차 의문이 나왔던 사안이다. 부산은행은 해당 대출 중 약 60%를 충당금으로 적립했고 상각도 동시에 단행했다.

순이익 약화로 ROE 역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ROE는 4.58%로 전년 대비 3.24%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과 비교해보면 ROE의 하락 곡선이 더욱 뚜렷하다. 부산은행의 당시 ROE는 9.81%. 이듬해 7.16%로 떨어졌던 ROE가 2016년에는 7.82%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수익성 약화에 결국 만회하지 못했다. 2014년 0.75%대였던 ROA도 지난해 0.39%까지 줄면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자산건전성 성과측정 지표들도 약화됐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NPL비율이 크게 올랐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NPL비율은 1.53%로 전년 말 보다 0.63%포인트 올랐다. 국내 은행 중 이 기간 NPL비율이 오른 곳은 부산은행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기준 4019억원대였던 NPL이 1년새 939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아울러 부산은행은 또 다른 자산건전성 측정 지표인 연체대출채권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총대출채권기준 연체율은 0.7%로 전년 말 0.48% 대비 대폭 증가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든 부문에서 연체율이 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기간 기업대출연체율은 0.83%, 가계대출연체율은 0.28%로 각각 0.25%포인트, 0.07%포인트 확대됐다.

◇자본적정성 방어 성공, 여타 지표 올리기 '숙제'

지난해 성적표를 토대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부분은 자본적정성 지표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2.41%로 전년 말 11.36% 대비 1.05%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기본자본비율은 13.19%, 총자본비율은 16.04%로 전년 대비 각각 1.55%포인트, 0.79%포인트 늘었다. 위험가중자산(32조2601억원)은 줄고 자기자본(44조4733억원)은 전년보다 늘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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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산은행은 이를 제외하고 지난해 수립해둔 경영목표를 대부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자산총액은 51조6495억원으로 목표치인 61조4000억원에 한참을 뒤쳐졌다. 순이익(3450억원)을 비롯해 ROE(7.59%), ROA(0.66%) 등 수익성과 NPL비율(1.16% 이하) 등도 모두 성적 미달이었다.

빈 행장이 올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도 다름 아닌 경영 목표 달성이란 평가다. 취임 1주년을 넘기게 될 올해 말에도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행장 개인에 대한 성과 평가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부산은행은 올해 총자산 61조5000억원, 당기순이익 3580억원, NPL비율 0.93% 이하, BIS비율 15.77% 이상 등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인 만큼 달성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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