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춘 'SK증권', 공모채 수요예측 선방 300억 모집에 870억 자금 신청…금리 3.5% 이내 발행될 듯
신민규 기자공개 2018-04-23 10:16:0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신용등급 하향 우려에도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선방한 성적표를 거뒀다. 매각 이슈를 감안해 희망금리 밴드를 높인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SK증권은 지난 19일 2년물 3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금리 밴드는 3.2~3.7%로 제시했다. 이번 딜은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주관을 맡았으며 수수료는 30bp다.
수요예측 결과 총 870억원의 기관 자금이 신청됐다. 내부적으로 500억원 수준까지 증액하는 방향을 검토중이다. 당초 SK증권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행금리는 3.5% 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밴드 상단이 3.7%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관 수요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선순위 채권 개별민평이 없는 SK증권은 밴드 하단을 3.2%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을 전후로 A- 회사채 2년물 등급 민평금리는 3.182%를 기록했다. 현재 자기 등급인 A+보다 두 노치 낮은 수준에서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SK증권의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로 평정했다. 지주사인 SK㈜는 지난달 사모펀드(PEF) J&W파트너스를 SK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평사들은 SK증권이 SK그룹을 떠나게 될 경우 지원 가능성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SK증권은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13회차 후순위사채 3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해 이번에 공모채를 선제적으로 발행한다. 매각 이슈가 마무리되지 않아 자본확충보다는 자금 확보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상(금산분리법) 일반지주사인 SK㈜는 금융업을 영위하는 법인 주식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SK㈜는 당초 케이프컨소시엄에게 SK증권을 매각하려 했지만 대주주 적격성이 문제가 되면서 J&W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SK그룹의 품을 떠날 예정이지만 SK증권은 그룹사 물량을 챙기며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부채자본시장(DCM)에서 SK그룹 물량을 통해 올해 1조 8600억원의 회사채 인수 실적을 올리며 4위에 올랐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그룹사 기업공개(IPO)인 SK루브리컨츠 딜에서 1000억원 가량의 인수 실적을 올려 짭짤한 수수료 수입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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