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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 "카카오뱅크 상장차익 기대" [thebell interview]전통銀보다 PBR 높아…'비싼 수업료' 치른 중기대출 "안전하게"

원충희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8-04-26 08:35:0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08: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전통은행보다 시장에서 우대받는다. 전통은행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5~0.8 사이라면 인터넷전문은행은 2~3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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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가진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국민은행은 한국금융지주, 카카오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 3곳 중 하나로 의결권지분 10%를 소유하고 있다.

국내 상장기업 중 PBR이 1보다 낮은 대표적 업종이 은행이다. 기존 은행들은 시장가치가 장부가치를 밑돌아 제값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해외사례를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이익을 많이 못 내고 누적손실이 있어도 전통은행보다 훨씬 높은 PBR을 인정받는다. 기업공개(IPO)를 할 경우 상당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허 행장은 "은행은 상장하지 않고 영위하기 어려운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적자가 나고 있는 만큼 배당으로 회수하기 힘든 점이 있다"며 "(기존 주주의) 엑시트 플랜이 먼 미래일 수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조기 상장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진행 중인 4차 증자에서 실권주가 나오자 주주 간 불협화음이 생겼다는 얘기가 돌았다. 카카오가 지난 18일 실권주를 모두 인수하면서 소문은 불식됐으나 논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논란의 근원은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은산분리 규제와 인터넷전문은행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작년에 1000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허 행장은 "적은 자본금으로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은 비즈니스가 한꺼번에 클 수 없어 정상화에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 당장은 재무적으로 내세울 게 없으나 시간이 흐른 장래에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증자 이후 추가자본 투입에 대해선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허 행장은 "자본금을 1조3000억원까지 늘려 왔는데 카카오가 얼마나 여력이 되는지는 모르나 계속 더 늘리기 어렵고 자본금만 자꾸 태우는 건 부담스럽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당분간 자기자본비율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돼 증자를 계속 해야 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에 따른 대출전략 변화도 예고했다. 가계대출보다 소호(자영업자) 및 중소기업 대출에 포커스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허 행장은 "부동산임대업 대출에 대한 정부규제 등으로 소호대출이 과거만큼은 늘어나긴 어렵겠지만 도·소매, 제조업 등 일반 자영업자 대출은 일정수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기대출 전략에 대해선 아픈 과거로부터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비외감 중소법인을 대상으로 기업여신(그레이존 대출)을 대폭 늘리다가 큰 부실에 휘말린 적이 있다. 그 여파에서 빠져나오는데 10년이 걸렸다. 그레이존 여신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확대를 반대했던 허 행장(당시 대기업부 부장)은 본사에서 밀려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는 "비외감법인의 재무제표 신뢰도가 낮은데도 단기간 내 중기시장에서 성장하려다 보니 리스크를 잘 인식하지 못했던 게 실수였다"며 "비싼 수업료를 치른 만큼 이젠 잘해야 된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이어 "예전에 부실 생겼다고 해서 중기대출을 거들떠 보지말자는 것도 대형은행으로써 말이 안 되는 결정"이라며 "그동안 중기대출을 별로 안하다보니 최근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뿐 정상적인 속도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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