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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X홀딩스, 계열분리 속 '장자승계' 중심축 [Holdings & Company]①장남 양준영 부회장 지분율 확대…오너일가, 이사회 절반 이상 차지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25 12:31:00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PX그룹의 승계 작업이 뚜렷해지고 있다. 양규모 회장의 장남인 양준영 부회장이 그룹을 물려받고 차남인 양준화 사장은 'KPX' 간판을 떼고 독자 노선을 걷는 구도다. 오너 2세 간 계열 분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양 부회장 체제의 중심은 지주사인 KPX홀딩스다. 지난해 말 현재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19개사(국내 상장사 6개, 비상장사 8개, 해외사 5개)다. 전년 말 대비 12개 늘었다. 2014년 KPX바이오텍과 KPX화인케미칼 지분을 매각하는 등 최근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꾀하고 있다.

지주사답게 오너일가의 지배력도 집중돼 있다. 양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50%를 웃돈다. 최대주주인 양 회장은 지난 20일 현재 19.64%(82만9884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양 부회장은 지분 10.4%(43만9200주)를 갖고 있다. 지난해 지분율 2.79%포인트(11만7631주)를 끌어올렸다. 2대주주이자 승계자로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반면 양 사장은 보유 지분 전량(6.4%, 27만367주)을 모두 처분했다. 양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건덕상사 역시 KPX홀딩스 지분을 전량 팔았다. 양 사장의 지분을 양 부회장과 계열사인 씨케이엔터프라이즈 등이 흡수하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씨케이엔터프라이즈는 양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개인회사다.

형제 간 지분 정리가 일면서 KPX홀딩스가 거느린 계열사에도 변화가 생겼다. KPX홀딩스가 KPX그린케미칼의 지분 전량을 처분해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KPX그린케미칼은 양 사장 계열의 핵심 회사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그린케미칼로 상호 변경을 확정했다.

KPX홀딩스

이사회에서도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묻어난다. KPX홀딩스의 이사는 총 3명이다. 양 회장과 양 부회장 그리고 사외이사 1명 등이다. 오너일가가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2013년까지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됐었다. 이사회 구성원이 점차 줄어 2015년부터 3인 이사회 체제가 구축됐다.

현재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박정구 씨는 2011년 처음 선임됐다. 지난해 1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됐다. 2021년까지 자리를 유지한다. 배석홍 감사는 2013년부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배구조 전문가는 "사외이사의 재직기간이 길기 때문에 의사 결정의 독립성이 결여될 가능성이 높다"며 "KPX홀딩스의 현재 이사회 구성은 오너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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