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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에 반한 벤처캐피탈, 뭉칫돈 투자 [떠오르는 패션벤처]①스타일쉐어·피피비스튜디오스 수백억 유치, 유니콘 도약 기대

류 석 기자공개 2018-04-26 07:56:38

[편집자주]

바이오·IT 업종에 집중됐던 벤처투자가 패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패션벤처의 빠른 성장과 해외 시장 성공 기대가 맞물리면서 벤처캐피탈들이 잇달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나섰다. 국내 유망 패션벤처들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과 성공 비결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패션벤처들이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벤처캐피탈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많은 벤처캐피탈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패션벤처들에게 적극적인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국내 패션벤처 중 피피비스튜디오스, 스타일쉐어, 지그재그, 팀그레이프 등은 국내 벤처캐피탈로부터 최대 수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몇몇 업체들은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발판으로 초기기업 단계를 넘어 상장 직전까지 성장했다.

◇콘텐츠로 승부하는 패션 이커머스...VC 군침

패션 분야의 경우 해외 진출 장벽이 낮아 다른 업종보다 확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온라인 패션 이커머스들은 상품 선별 및 마케팅 능력이 해외 업체들과 비교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패션벤처 중 하나로 스타일쉐어를 꼽을 수 있다. 스타일쉐어는 누구나 쉽게 패션을 즐기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패션 소셜네트워크 표방하며 2011년 탄생했다.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패션 콘텐츠 발굴에 공을 들인 결과 빠른 속도로 사용자를 늘릴 수 있었다. 이를 활용해 2015년부터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들을 플랫폼에 입점시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의 수익모델을 구축해 상당한 수수료 이익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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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쉐어.

스타일쉐어는 벤처투자시장에서 때마다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동안 누적 투자 유치금액이 약 300억원이다. IMM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 3월에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 '29CM'를 GS홈쇼핑으로부터 인수해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키운 만큼 증시 상장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여성 쇼핑몰 모음 서비스 지그재그(운영사: 크로키닷컴)도 벤처투자 시장에서 존재감이 남다르다. 지그재그는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알토스벤처와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을 유치했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기반 쇼핑몰을 모바일로 쉽게 방문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서비스다. 앱 출시 3년 만에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넘어서면서 국민 패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부터는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상품 광고 관련 수익모델을 구축해 매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 연합, 해외 진출 '잰걸음'

온라인 쇼핑몰 여러개가 연합한 형태의 패션벤처들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상품 판매 수익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외형 측면에서 수수료 및 광고 수익 기반의 패션벤처들을 압도한다는 평가다.

특히 중소형 규모 쇼핑몰이 연합해 탄생한 피피비스튜디오스는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선 곳 중 하나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미래에셋벤처투자, 네오플럭스,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5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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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피비스튜디오스의 브랜드 '츄' 홍대 오프라인 매장 전경.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우수한 품질의 동대문 의류를 선별해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패션 이커머스 업체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3~4곳이 합병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으며, '츄(Chuu), '모스빈(Mossbean)' 등 자체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40~5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2019년에는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약 85원의 자금을 조달한 팀그레이프도 피피비스튜디오스와 유사한 사업 모델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10대 패션브랜드 '미쳐라', 20대 여성의류 쇼핑몰 '봉자샵·메르시엘', 소녀감성 코스메틱 브랜드 '칠하라', 20대 남성 캐주얼 브랜드 '이스트쿤스트' 등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한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팀그레이프는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비용이 대폭 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경쟁력 있는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패션 업종은 우리나라 벤처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성공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경쟁력 있는 쇼핑몰이 모여 기업화를 이룰 경우 유니콘 기업 규모의 패션벤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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