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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 원조 홈초이스, IPTV는 뜨는데 매출 '뒷걸음질' 케이블TV 출자해 VOD 서비스 제공…유료방송시장 10% 차지 불과

김성미 기자공개 2018-04-25 13:05: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블TV 업체들이 출자해 만든 주문형비디오(VOD) 공급업체 홈초이스가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유료방송시장에서 VOD 매출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IPTV 업체들에 집중되고 있다. 홈초이스는 사명을 변경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나 매출 정체를 막기 힘든 상황이다. 홈초이스 측은 가입자들의 특성 및 연령 탓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4일 홈초이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970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 감소했다. 전체 VOD 시장 성장과 함께 케이블TV 업체들의 VOD 매출도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 증가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매출원가는 868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증가했다.

케이블TV VOD

홈초이스는 2007년 CJ헬로, 딜라이브, 티브로드, 현대HCN, CMB 등 케이블TV 업체들이 각각 17.75%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VOD 콘텐츠 공급사다. 설립부터 2015년 3월까지 홈초이스란 사명을 사용하다 케이블TV 가입자들에게 VOD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3년간 케이블TV VOD란 사명을 사용했다. 최근 들어 VOD 외 영화 배급, 채널 사업 등을 강화하기 위해 다시 홈초이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매출원가 중 86.9%를 차지하는 콘텐츠 비용이 증가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콘텐츠비용은 754억원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홈초이스 관계자는 "VOD 서비스뿐만 아니라 콘텐츠 배급 사업에도 뛰어들면서 영화 등 각종 콘텐츠 확보에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홈초이스는 지난해 빌로우 허, 인크레더블 스파이더, 울프크릭2 등 약 30개의 영화 콘텐츠를 확보해 케이블TV는 물론 IPTV, 모바일 등으로 유통했다.

문제는 케이블TV의 VOD 매출이 IPTV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전체 VOD 매출이 2014년 5734억원, 2015년 6508억원, 2016년 7094억원에 이른다고 조사했다. 이중 케이블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가량으로 추산되고 나머지 80%는 IPTV 업체들의 몫으로 추산된다.

홈초이스 매출이 결국 케이블TV 업체들의 VOD 매출이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은 정확한 VOD 매출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KT나 LG유플러스는 인터넷 등 다른 매출과 섞여있어 IPTV 매출을 분리하기 힘든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매출 전체가 1조210억원 수준인데 이 중 VOD 매출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VOD 매출 추산치로 역산하면 2017년 전체 VOD 시장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케이블TV VOD 비중은 19%정도로 추산된다. 홈초이스의 VOD 매출 뿐 아니라 각 케이블TV 업체들의 지상파 VOD 매출을 합하면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6500억원은 IPTV 몫이다.

업계에선 TV 시청 고객의 성향 차이로 분석하고 있다. 케이블TV는 IPTV와 달리 VOD를 이용할 수 있는 가입자가 한정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1452만명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 776만명만 디지털 전환을 해 VOD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자 수만 놓고 보면 IPTV 업계 1위인 KT(747만명)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VOD 매출은 현저하게 낮다.

케이블TV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수도권 보다 지방 비중이 높고 연령층도 높다. VOD 콘텐츠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이 드라마, 유아 콘텐츠인데 케이블TV 주 시청층은 지방, 고연령층임에 따라 VOD 이용이 한정적이다.

홈초이스는 케이블TV 가입자들의 VOD 이용률을 확대하기 위해 홍보와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콘텐츠 다양화,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기술 도입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 가입자가 여전히 VOD 서비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VOD 서비스 활성화에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홈초이스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VOD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영화, 드라마 등 17만여편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VOD 사업을 넘어 영화 배급, 채널 사업 강화 등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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