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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부동산신탁사 인수 나선다 "신규 설립서 전략 선회, 시장 태핑 중"…자산운용사 인수 '주춤'

안경주 기자공개 2018-04-26 08:35:4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부문 성장을 위해선 증권·보험사 인수도 중요하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다. 그렇다고 마냥 지주사 전환만을 기다릴 경우 성장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당초 부동산신탁사를 신규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기존 부동산신탁사를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위한 시장 태핑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은행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부동산신탁업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며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목표로 한 시장 태핑 단계"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금융위원회의 금융업 진입규제 완화 발표를 계기로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검토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위는 지난 1월 부동산신탁사의 진입규제를 완화해 신규 인가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당초 부동산신탁사를 신규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부동산신탁업계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신탁사 신규 설립 인가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 기존 부동산신탁사 인수로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여러 사안을 고려할 때 부동산신탁사 신규 설립 인가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기존의 부동산신탁사 인수에 방점을 두고 잠재적 매물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M&A시장의 주요 잠재매물로 알려진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분 1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른 부동산신탁사와 비교해 경영권 인수가 용이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신탁사 신규 설립 방안을 완전히 폐기한 것은 아니라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부동산신탁사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비은행부문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우리은행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정도다.

비은행부분 비중 확대를 위해선 증권·보험사 인수가 유리하지만 마땅한 대상을 찾기 어렵고 비용도 부담된다. 게다가 현재 은행 체제로는 비용 지출에 따른 자본규제 문제 등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아 지주사 전환 이후에나 가능하다. 최근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ING생명보험의 잠재 인수후보군으로 우리은행이 거론되지만 시장에서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지주사 전환은 우리은행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금융당국과의 교감이 필요한 부분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우리은행이 금융당국에 지주사 전환 신청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부동산신탁사 인수는 인수비용 부담이 낮고 지주사 전환 시기에 관계없이 진행할 수 있다. 우리은행 다른 관계자는 "증권·보험사는 현재 마땅한 매물이 없고, 매물이 있더라도 자금 등을 고려할 때 쉽게 추진하기 어렵다"며 "지주사 전환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 온 자산운용사 인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부터 시작해 증권사나 보험사 등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 의지를 피력했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대자산운용 이후 마땅한 자산운용사 매물이 아직 없다"며 "당분간 시장에 어떤 매물이 나오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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