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벤처캐피탈, 스타트업과 'ICO 이익공유' 추진 배당·주식 코인전환 등 검토, 암호화폐공개 우회 투자 움직임

류 석 기자공개 2018-04-26 13:55: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피투자사가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할 경우 수익을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주주 배당 및 상환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다수 벤처캐피탈들이 스타트업 등 피투자사가 ICO를 진행할 경우 수익을 공유하는 조항을 투자계약서에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ICO를 할 경우 실제 주식 수가 늘지 않지만 사명을 걸고 코인을 발행하는 만큼 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ICO 후 곧바로 수익을 나누겠다는 방침은 아니다. ICO를 통해 얻은 이익 중 일부를 지분률에 비례하게 주주들의 몫을 사전에 정해두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벤처캐피탈들은 주주로서 ICO 수익 일부를 특정 시점에 배당 형태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엑시트(투자금 회수)시 사전에 정해둔 만큼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한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ICO를 진행하는 건 회사가 코인을 발행해 캐피탈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당연히 주주들에게도 그 이익이 돌아가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외형을 키워나간다는 측면에서 피투자사들 중 이에 동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들은 올해 스타트업들의 ICO가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트업로서는 자체 인력을 활용해 손쉽게 ICO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벤처 업계에서는 많은 기업이 ICO를 진행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전문 업체들의 ICO 추진이 활발하다. 이미 데일리금융그룹 자회사인 더루프는 지난해 ICO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또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도 IC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대다수가 IC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CO를 통한 자금조달과 더불어 해외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벤처캐피탈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에서 기관투자자들의 ICO 투자를 막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법적으로 벤처조합을 통해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탈들은 투자계약서상 ICO 수익 공유 조항을 신설해 우회적인 ICO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유치하기 전 주주들과 ICO에 대한 이익 분배를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향후 일부 배당을 하거나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코인으로 전환해주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