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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시장, 역대급 호황 끝? '조기 위축' 현실화 [Market Watch]5월 발행 기업·규모 급감...국내외 금리변수 가중, 선제조달 여파

김시목 기자공개 2018-05-15 07:07: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9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발행 시장이 이달 들어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상고하저' 전망 속에 지난달까지 절정의 조달 분위기를 이어왔지만 5월 들어 발행 기업은 물론 조달액 역시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이다. 현 추세면 5월 발행 시장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회사채 시장 위축은 금리인상을 앞둔 점이 결정적이다. 6월 이후 국내외 금리인상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도 수요도 위축되고 있다. 연초 기업이 선제적으로 조달에 나선 여파도 주춤한 기류의 주 요인이다. 여기에 분기 보고서 제출 이슈까지 겹쳤다.

◇ 이달 발행 '뚝'…딜 가뭄 현실화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발행 물량은 1조원을 갓 넘었다. 이슈어 수는 7곳(롯데렌탈, 포스코건설, 서브원, LG이노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천리, 한수원)에 그친다. 벌써 발행 예정 기업도 많지 않아 월말까지 큰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공모채 시장

5월 공모채 시장은 앞선 4월까지와는 전혀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올해 1~4월 회사채 발행 물량은 무려 20조원을 웃돌 정도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5월 낙폭이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4월까지 월평균 발행액은 5조원에 달했다.

연중 '상고하저' 현상이 극심했던 지난해도 5월까지는 발행이 러시를 이뤘다. 지난해 5월 한 달 간 발행 물량은 4조 6690억원에 달했다. 이슈어 역시 20곳에서 조달을 마쳤다. 올해 5월 조달 규모와 기업 수를 고려하면 발행 시장이 급격히 쪼그라드는 기류다.

이대로면 5월 물량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예정된 곳들은 LG전자(2000억원), 롯데쇼핑(2500억~50000억원) 정도에 그친다. 중소형 딜(NS쇼핑, 키움증권 등)은 계속해 등장하고 있지만 비교적 큰 규모 딜은 눈에 띄지 않는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공모채 시장 '상고하저' 추세와 상반기 내 조기 발행 물량 감소 등 연초 전망이 가파르게 현실화하고 있다"며 "특히 조달 규모가 큰 대기업 계열사들이 수면 아래서 회사채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선제 조달 여파, 금리인상 관망

공모채 시장의 조기 위축은 예상된 수순이란 평가다. 하반기 수 차례 국내외 금리이상이 예정된 만큼 '상고하저' 현상은 지난해보다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수 기업들은 1~4월 발행을 선제적으로 늘렸고, 그 중 일부는 하반기 필요자금도 미리 조달했다.

당장 미국은 6월에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실화할 경우 한국은행 역시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을 전후로 금리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기업이 연초 대비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설명이다.

5월 중순이 분기 보고서 제출 기한이란 점도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구태여 분기 보고서를 앞두고 나설 명분이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같은 변수에도 역대급 물량을 찍었던 지난해를 고려하면 큰 변수는 아니란 지적도 나온다.

IB 관계자는 "연초 탄탄한 수급을 기반으로 시장이 활기를 띨 때부터 금리인상 인상 등의 여파가 5월 이후 올 것이란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그럼에도 AA급우량 이슈어의 경우 금리와 상관없이 나오겠지만 그 규모나 횟수는 예년 대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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