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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그룹 CEO '하나금융' 전성시대 김지완 BNK 회장 이어 DGB 회장에 김태오 전 사장 낙점

원충희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8-05-10 17:30:3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0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금융그룹 인사에서 하나금융그룹과 관련된 인물들이 주목받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에 이어 DGB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자리도 하나금융 출신인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 꿰찼기 때문이다.

DGB금융지주는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 전 사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임했다.

DGB금융 임추위는 앞서 회장 공모에 지원한 13명의 서류심사를 마치고 면접을 통해 외부출신 인사 2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이후 임추위는 최종 면접을 마치고 도덕성, 윤리의식 등 기본자질이 가장 뛰어난 후보자로 꼽혔던 김 전 사장을 낙점했다.

김 내정자는 1954년 경북 왜관 출신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외환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업과 인연을 맺었으며 보람은행 설립시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하나은행과 합병 후에는 영업추진부장, 대구·경북지역본부장, 가계기획·추진본부와 카드본부 부행장보를 거쳐 하나금융지주 상무와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하나은행 부행장을 지낸 뒤 2012년 하나HSBC생명 사장을 맡았다.

DGB금융이 외부출신인 김 내정자를 낙점한 이유는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향 구매한 뒤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매달 수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의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DGB금융은 내홍을 겪었고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내홍과 선을 긋고 '새출발' 할 수 있는 적임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DGB금융 회장에 김 전 사장이 내정되면서 경상도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금융그룹 모두 하나금융 출신이 CEO 자리에 앉게 됐다. 지난해 9월 선임된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도 하나금융 출신이다. 2008년부터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하나금융 자산관리부문 부회장을 지냈다. 2012년을 끝으로 일선 현장에서 떠났다가 지난해 BNK금융 회장으로 복귀했다. 지방금융그룹 3곳 중 2곳을 하나금융 출신이 차지하게 된 셈이다.

두 사람이 지방금융그룹 CEO로 주목받은 이유는 뭘까. 김 내정자와 김지완 회장 모두 조직관리 역량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내정자는 하나금융 내에서 '인사통'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이 합병할 당시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통합하는 일을 담당했다. 또한 2008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시절에도 그룹 인사전략을 맡아 합리적인 인사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김지완 회장도 조직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증권(현 KB증권) 사장 재직 시절 영업환경 개선과 함께 내부조직을 재정비하며 국내 대표 브로커리지 증권사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특히 하나대투증권 시절엔 매년 전국의 영업점을 모두 방문하고 직원들의 기를 북돋워 주면서 조직을 이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부 출신 인사로 조직관리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그룹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록 자진 사퇴했지만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도 하나금융 출신이다. 최 전 원장은 지난해 9월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 금감원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최 전 원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경영학 석사를 거쳐 프랑스 릴대학교와 파리도핀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사),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과 선임연구위원, 한국금융연구원장, 한국파생상품학회장 등 연구직에 주로 종사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소장)과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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