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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계열, 공모채 시장 침체 구원군 나섰다 렌탈·건설·쇼핑·호텔 발행, 케미칼도 타진…오너 리스크 완화 '판단'

김시목 기자공개 2018-05-15 08:40: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속속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최근 단기적 수급 불안을 겪고 있는 회사채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는 고마운 존재가 되고 있다.

물론 국내외 금리 상승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등 조달 여건은 연초보다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하지만 그간 미뤄왔던 자금조달에 서둘러 나서는 분위기다. 오너 구속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걷혔다는 판단에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5월 조달 완료)에 이어 호텔롯데(6월)도 공모 회사채 발행에 착수했다. 조달금액은 각각 2500억, 1500억원이다. 롯데쇼핑의 경우 투자자 모집 성과에 따라 무려 5000억원으로의 증액발행을 예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롯데 계열사들은 여느 대기업보다 공격적으로 조달에 나서고 있다. 4월 중순 이후 추세는 빅이슈어 집단인 SK룹, LG그룹 등보다 오히려 활기를 띄고 있다. 수 개월 공백에도 불구 가장 많은 회사채 물량을 찍어내던 연초 분위기를 재연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앞선 2월 신동빈 회장이 구속된 뒤 공모채 시장에서 사라졌다. 지난 2015년 당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을 당시에도 수 개월 간 발행을 접었다. 신고서 제출 및 투자자 모집을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부담에 사모채와 CP 등에 의존해왔다.

당시 롯데건설의 경우엔 회사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 선정은 물론 투자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돌연 계획을 백지화했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오너 구속 여파와 파장을 우려한 극단적 판단이었다. 다른 계열사 역시 검토해오던 조달 계획을 전면 뒤로 미뤘다.

두 달 간의 침묵을 깬 계열사는 롯데렌탈이었다. 오너 리스크로부터 가장 떨어져 있고 사업적으로나 신용도 측면에서 안정성이 가장 높았다. 투자자 모집 결과는 예상대로 대성공이었다. 롯데렌탈은 2000억원 모집에 무려 8000억원 이상의 수요를 끌어모았다.

이달엔 롯데건설이 그룹의 공모채 조달 자신감을 배가했다. 역시 보류했던 공모채 발행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사업 및 신용 리스크가 높은 축에 속하는 롯데건설이었지만 넉넉히 기관투자자의 마음을 얻었다.

시장 관계자는 "렌탈을 제외한 건설, 쇼핑, 롯데 등이 모두 업황 및 신용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모두 공격적으로 조달에 나섰다"며 "불안해도 이미 AA급 우량 이슈어 수요는 있을 것이고 가장 큰 적인 오너 리스크가 이제 해소됐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손꼽히는 빅 이슈어 롯데케미칼 역시 조만간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역시 연초부터 꾸준히 조달을 검토해왔지만 오너 구속 등의 영향으로 시기를 계속 미뤄오는 상황이다. 오는 9월과 10월 총 4100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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