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건설주 몸값 상승에 연내 상장 강행 '고민되네' 주관사 선정 연기 불구, 건설 주가 상승에 속도전 가능성 대두
양정우 기자공개 2018-05-15 15:54:5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 속도 조절에 나선 호반건설이 연내 상장으로 궤도를 틀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은 일단 최종 결정이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호반건설이 다시 시장의 동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11일 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달 주관사 프레젠테이션(PT)을 거친 증권사를 상대로 최종 선정이 미뤄진다는 뜻을 전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공식적으로 상장 중단을 선언한 건 아니다"며 "주관사 선정 지연을 언급해 최종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돌연 IPO 속도전에 돌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 건설사의 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을 필두로 '남북경협주'로 분류된 주요 건설사가 일제히 투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다시 증권사와 접촉하며 시장 분위기를 점검하기 시작했다"며 "남북 경협은 당초 예상치 못한 이슈인 만큼 동태 파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관사 선정을 미룬 게 밸류에이션 문제여서 급작스레 연내 상장을 밀어 부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주는 아직 실질적인 수혜 종목을 가리기에 이른 시점이다. 단기급등한 남북경협 업종에 대해 과열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과 내달 발표될 한반도 신경제 지도 등 빅 이벤트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모멘텀 부재로 저평가를 받아온 건설주가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건설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10배 수준이다. 호반건설의 연간 당기순이익(2044억원)에 이 멀티플을 적용하면 상장 밸류에이션은 1조원 중반 정도다. 회사 입장에선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수준에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남북 경협 이슈가 주식자본시장(ECM)을 휩쓴 뒤 현대건설의 PER은 30배를 웃돌고 있다. '리스크 이벤트'가 내재된 기업을 제외하고 건설사 대다수의 PER이 한단계 높아졌다. 동일 업종 평균 PER은 10~15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경우 2조원 시가총액을 노려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호반건설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알짜 기업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1482억원, 162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1324억원)보다 5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주택 파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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