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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아시아종묘, 농업회사 한계 극복…코스닥 문을 열다③VC투자서 IPO까지 조달 다각화, '남북경협'에 투심 상승

배지원 기자공개 2018-06-04 11:20:57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종묘는 지난 2월 농업회사로는 세 번째, 종자회사로는 두 번째로 증시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공개(IPO)에서는 미래의 성장 여력이 가장 중요한 가치로 평가되는 만큼 농업회사가 공모주 시장에 나서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도 아시아종묘는 벤처투자 유치부터 공모주 시장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는 산업이지만 성장성 높은 품종 중심의 성장 잠재력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신품종 개발을 포함한 종자 비즈니스가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민간업체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본격적으로 벤처투자를 받기 시작한 건 2013년 7월이다. 아주IB투자가 25억원을 처음으로 투자하면서 시장성 조달의 포문을 열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2014년 10월 1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KTB네트워크, 유안타인베스트먼트도 투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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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벤처캐피탈들이 전환사채(CB)를 통해서 투자를 집행하면서 부채비율이 2014년 242%에서 2015년 370%로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6년 코넥스 상장과 함께 투자자들은 CB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112%로 현격히 낮아지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올해 2월 상장으로 자본이 확충돼 부채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종묘는 10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다.

상장을 마친 아시아종묘는 공모자금을 통해 단기차입금 일부를 상환하고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아시아종묘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가 됐고 자본 규모도 커지면서 과거보다 저금리에 조달이 가능해졌다"며 "재무안정성을 위해서 차입을 장기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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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결산 법인인 아시아종묘는 14기(2016년 10월 1일~2017년 9월 30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0억원과 6억원에 달했다. 순이익은 22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성이 높지 않은 산업군에서도 약 10% 이상 성장률을 보여왔다. 2016년에는 품종 관리비용이 증가해 일시적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아시아종묘는 전략적으로 고부가 품종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우호적인 남북관계가 조성되자 아시아종묘를 포함한 농업관련 회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당 공모가 4500원에 상장했던 아시아종묘의 주가는 약 6000원 중반 대에서 형성돼 있다. 이를 발판으로 아주IB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KTB네트워크 등은 상장 후에도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장내매각해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아시아종묘는 최근까지도 미국 교포를 통해 북한에 다양한 채소 종자를 기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남북교류가 이뤄지던 때 류경오 대표는 지속적으로 북한 개성시내를 오가면서 채소산업 관계자와 종자 교류와 제공을 협의했다.

남북간 경제협력의 물꼬를 농업부문에서 틀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면서 아시아종묘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투자를 위해 아시아종묘에 메자닌 발행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종묘 관계자는 "상장을 완료한 지 얼마되지 않아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상장 후에도 기관들이 투자의향을 밝히는 등 조달창구가 다양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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