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김영모 대표 선임…첫 내부승진 CEO [금융 人사이드]부사장 발령 후 1년 만에 진급…'부행장→계열사 대표' 관행
원충희 기자공개 2018-05-15 10:10:2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3일 임기가 종료된 구동현 산은캐피탈 대표의 후임으로 김영모 부사장(사진)이 낙점됐다. 2009년 출범 후 첫 내부승진 최고경영자(CEO)다. 일각에서는 모회사 산업은행이 애초 승진을 염두에 두고 김 신임대표를 지난해 산은캐피탈 부사장으로 내려보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은행 부행장급 중에서 자회사 CEO를 선임하는 관행에 비춰보면 산은 부행장 출신인 김 대표가 부사장으로 온 것도 의외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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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발행시장, 자금거래, 국제금융 등 자금조달 관련 주요업무를 두루 거치면서 폭 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한 게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각이슈 탓에 불거진 산은캐피탈의 자금조달 문제 등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산은 측이 밝힌 인사배경이다.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된 경우는 2009년 산은캐피탈 출범이후 김영모 대표가 처음이다. 그 전에는 산은 부행장(옛 산은금융지주 부사장 포함)급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은행 부행장(금융지주 부사장)급 중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금융권 인사 관행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타 은행계 캐피탈사들을 보면 주로 부행장급이 CEO로 왔다.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상진 IBK캐피탈 사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점 때문에 김 대표가 지난해 3월 산은캐피탈 부사장으로 왔을 때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산은의 경우 은행 부행장 또는 지주 부사장이 자회사 부사장으로 내려간 게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2015년 최윤석 전 산은금융지주 부사장이 산은캐피탈 부사장으로, 작년에는 정용호 전 산은 부행장이 KDB인프라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다만 김영모 대표는 최윤석 전 부사장과 다른 사례로 여겨진다. 애초부터 사장 승진을 염두에 두고 산은에서 내려보낸 인사라는 것이다. 사실 그가 산은캐피탈 부사장으로 왔을 때 구 전 대표의 후임자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영모 부사장이 선임될 당시 사장 승진을 염두에 두고 산은에서 보낸 인사로 알려졌다"며 "이번에 첫 내부승진 CEO가 된 걸 보면 그때 얘기가 사실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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