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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MG손보 '발목' 잡았다 자본확충 지연으로 당국 시정조치…유증여부 매각 성사 변수로

신수아 기자공개 2018-05-16 11:15:5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5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이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게 됐다. 자본 확충이 지연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권고 조치로 인해 MG손보의 매각도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그간 MG손보의 유상증자 요청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온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의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MG손보에 대해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MG손보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에서 자본 적정성 부문 4등급을 받았다. 이는 경영개선요구 대상에 해당한다. 단, 종합등급에서는 3등급을 받아 보험금지급 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MG손보는 지난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90%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111% 였으나 후순위채 만기에 따른 보완자본 인정액 감소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의 영향으로 10%포인트 이상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100%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권고, 50%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 0%미만의 경우에는 경영개선명령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MG손보 관계자는 "자본 확충 계획이 일부 지연되며 RBC비율이 떨어졌으나 유동성은 양호한 상태다"며 "보험금을 지급하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험 계약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단, 경영개선권고를 받으면 회사는 2개월 내에 자본확충 등의 계획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문제는 향후 자본 확충의 실현여부다. MG손보는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에 유상증자 참여를 요청했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 보통주 1077만7000주와 우선주 727만3000주, 총 1805만주(지분율 11.85%)를 직접 소유하고 있다. MG손보 보통주 지분 92.57%를 갖고 있는 자베즈 제2호 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다. MG손보를 사실상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새마을금고는 수년째 MG손보가 답보상태에 빠졌다는 이유를 들어 지원을 중단했다. 이후 MG손보는 매물로 출회된 상태다.

최근 MG손보는 흑자로 전환됐다. 2015년까지 489억원의 손실을 기록해왔었지만 지난해 말 흑자 전환에 성공, 개별 재무제표 기준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새마을금고 인수 이후 자산·상품 포트폴리오의 재조정과 사업비 절감에 전방위로 나섰던 노력의 결과다.

일각에서 새마을금고의 내부 정치 이슈가 유상증자 '불참'에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는 이유다. 새마을금고는 올 초 새 박차훈 회장 체제로 꾸려졌다. MG손보 인수는 전임 신종백 회장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그의 대표적 치적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약 4000억원의 자금은 투입해 MG손보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해왔으나 방카슈랑스가 막히는 등 제도적 이유로 쉽게 반등되지 못했다.

또한 박 신임 회장은 앞선 선거에서 신 회장에게 밀려 재수 끝에 당선된 인물이기도 하다. 즉 신임 회장이 전임 회장의 치적에 해당하는 MG손보에 백기사로 나서야 할 동기가 없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유증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조달길이 막힌 MG손보는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었다"며 "최근 재무적투자자(FI)가 일부 관심을 보이며 매각 성공의 가능성도 제기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금융당국이 열위한 자본적정성을 이유로 개선 조치를 내린 이상 자본 확충이슈는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그간 잠재적 인수자들은 "인수 금액과 상관없이 후속 조치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난색을 표해온 상황이다. 특히 인수 이후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투입되는 자금의 규모를 가늠할 수 없어 리스크가 크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또 다른 보험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 어떤 선택지를 택해도 새마을금고의 손실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추가 유상증자나 자금 조달을 통해서 MG손보의 지표가 개선된다면 매각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현 상태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MG손보의 매각가는 대략 1700억~1800억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투자 금액 등을 감안할 때 새마을금고는 결국 손해를 감수하고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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