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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잃은 펀드온라인코리아 [thebell note]

이효범 기자공개 2018-05-17 10:14:34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08: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2014년 국내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출범했다. 100세 시대에 대비해 국민들의 노후 대비 등을 위한 유용한 투자 채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오프라인 채널과 비교해 3분의 1수준의 낮은비용으로 펀드에 가입하게 됐다. 또 일부 은행·증권사에 집중돼 있는 판매기능을 온라인으로 분산시키는 동시에, 중소형운용사들에게도 더 많은 판매채널을 제공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이같은 설립 취지는 점차 희미해졌다. 출범 이후에도 사모펀드에 밀린 공모펀드 시장은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또 오프라인 판매채널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지만 기대만큼 가입자수가 빠른 속도로 늘진 않았다.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에도 불구하고 정작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나온다. 오히려 주주로 참여한 운용사들은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지분가치가 떨어지면서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이같은 문제점은 지배구조와도 무관치 않았다. 중립적인 판매채널을 지향한다는 취지에서 총 47개 자산운용사들이 펀드온라인코리아에 공동으로 출자했다. 이렇다 보니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도 많았다. 결국 지속된 적자로 기존 주주들이 더이상 자본확충을 거부하면서 외부에서 새로운 주주를 찾았다. 우여곡절 끝에 데일리금융그룹이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새로운 대주주로 떠오른 배경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은 펀드온라인코리아에 200억원을 투입해 지분 40%를 보유하는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강점을 가진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기존 주주들 사이에서도 오프라인에 비해 저렴한 판매보수만 앞세운 사업모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돌발변수로 데일리금융그룹이 대주주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운명은 또다시 안갯속에 놓였다. 데일리금융그룹의 대주주인 옐로모바일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게 화근이 됐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당장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 또다시 새로운 주주를 찾아나서야 할 판이다. 핀테크 기반의 종합자산관리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도 오리무중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업계 최저 판매보수를 제공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갖고 있다. 판매보수가 낮다보니 판매잔고가 일정 수준으로 커질 때까지 적자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부적으로는 오는 2020년 처음으로 연간기준 흑자전환을 목표로 잡고 있다. 문제는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적자 속에서 이같은 목표를 추진해 나갈 구심점이 사라졌다는데 있다. 완전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에 힘을 실어줄수 있는 대주주를 찾는게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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