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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리더는]주총 3일 앞당긴 대구은행, '꼼수' 논란 지주 주총보다 먼저 개최, 타 은행 관례와도 안맞아..김태오 내정자 영향력 차단 포석

김선규 기자공개 2018-05-17 13:44:3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임시주주총회 날짜를 당초보다 앞당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오 회장 내정자가 주총을 거쳐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에 은행 주총을 먼저 개최해 행장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각종 의혹 중심에 있는 행장 후보에 대한 김 내정자의 입김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14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은행 임시주총 날짜를 28일로 확정한 뒤 DGB지주에 주총소집통지서를 발송했다. 상법상 주주총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주총 개최 2주 전에 주총소집결정을 통지해야 한다. 당초 대구은행은 DGB지주와 함께 5월 31일 임시주총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방침이었다. 당초 예정일보다 주총 일정을 3일 앞당긴 셈이다.

은행 주총이 지주보다 먼저 열리면서 지주 회장보다 행장이 먼저 취임하게 됐다. 지주와 달리 은행은 아직 최종 행장 후보조차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 최종 행장 후보도 선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주총 날짜를 먼저 잡았다. 통상 최종 후보를 선정한 이후 이사회 개최를 통해 임시주총 날짜를 잡는 타 금융지주와 사뭇 대조적이다.

지난해 전임 회장 구속으로 지주와 은행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은 BNK금융그룹도 지주 회장보다 먼저 행장 최종 후보가 주총 승인을 받았다. 다만 BNK지주는 당시 회장 내정자인 김지완 회장과 지주 이사회 그리고 은행 이사회 간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됐다. 반면 대구은행의 경우 은행 이사회가 김태오 내정자, 지주 이사회와 특별한 논의 없이 주총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에서도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구은행 노조 측은 회장이 선임된 이후 행장 선임 승인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추천된 회장 내정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장 선임을 먼저 진행하는 것은 조직의 질서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안팎에서는 각종 의혹에 중심에 서 있는 행장 후보자들이 회장 내정자를 견제하기 위해 주총 일정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김 내정자는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된 이후 대구에 상주하면서 그룹 임직원과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직·간접적으로 각종 의혹 중심에 서 있는 행장 후보들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 압축 후보군에 오른 김경룡 지주 부사장과 박명흠 부행장은 대구은행 채용비리 의혹 등에 연루되면서 사정당국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김 후보자는 경산시 공무원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됐고, 박 후보자는 자녀 특혜채용 의혹으로 금감원의 특별검사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터진 박 전 회장의 각종 비리 혐의에 대해서도 박 전 회장 옹호에 나서면서 그룹 혼란을 가중시킨 인물들로 지목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주총에서 회장으로 승인 받은 이후에는 차기 행장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김 내정자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노릇"며 "김 내정자가 내정자 신분일 때 행장을 먼저 뽑기 위해 주총일정을 새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상법에 따라 이사회를 개최해 임시주총소집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또한 차기 회장은 대표이사지만 지주 이사회 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행장 선임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대구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박인규 전 회장이 이사회 구성을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기로 결정한 이후 관련 내부규범을 재정비했다"며 "내규와 절차상 김 내정자가 지주 주총에서 회장 승인을 받든 받지 않든 행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주총 일정을 앞당기는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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