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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서산에 세운 '미래차 소형 도시' 자율주행 엠빌리·램프·조향·제동 체험, '존속 모비스' 핵심사업 중추

서산(충남)=박기수 기자공개 2018-05-17 11:08:4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10: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 온 뒤 다음날 습기 찬 5월 중순.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은 '작은 도시'를 방불케 했다. 총 토지 면적 33.9만 평에 시험로만 14개가 있다. △도심 자율주행 △램프 선행 기술 체험 △제동/조향 테스트 체험 등 각각 다른 시험동으로 이동할 때마다 버스를 타고 5~10분을 이동해야 했다.

본격적인 체험에 기술 시연에 앞서 양승욱 ICT 연구소장 부사장, 그레고리 바라토프 DAS담당 상무, 황재호 DAS설계시장 이사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모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수준에 바라토프 상무는 자신 있는 목소리로 "빠른 시간에 아주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레이더 부분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기술력을 따라잡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선도기업과 기술 격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라토프 상무는 1년 전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 분야의 티어1 업체(콘티넨탈)에서 근무하다 모비스로 전격 영입됐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과 사업 영역을 맞물린 질문들도 눈길을 끌었다. 존속 모비스에서 미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양 부사장은 "지배구조 개편안이 원래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존속 모비스의 매출은 25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 등 미래차 사업에서 약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표대로 연 8% 성장이 된다면 2025년에 매출 45조원이 되는데, 그중 25%에 해당하는 11조원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가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사장이 답변을 끝낸 후 20여 분 뒤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의 분할합병안 찬성을 호소하는 입장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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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황재호 DAS설계실장 이사, 양승욱 ICT연구소장 부사장, 그레고리 바라토프 DAS개발담당 상무가 질의 응답에 임하고 있다.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 '엠빌리', 신호 구별 척척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명칭은 'M.Billy(엠빌리)'다. 'M'OBIS 'B'rilliant 'I'ntelligent 'L'earning 'L'ibarar'Y'의 줄임말이다. 현재 총 3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2대는 미국과 독일의 도로에서 시험 중이라 서산 시험장에는 1대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자율주행차 개발을 맡은 이원오 책임연구원은 "엠빌리의 기본규칙은 위협을 주는 물체가 있으면 일단 감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행장 코스에 따라 제한 속도가 40km, 60km, 110km로 나뉜다"고 말했다.

적신호를 보고 스스로 멈춘 엠빌리는 좌회전 신호가 켜지자 자동으로 신호를 인식하고 전진했다. 탑승 직원이 창문을 열고 핸들에서 손을 뗀 모습을 보여주자 관람하던 기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엠빌리에는 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전방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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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교차로에 진입한 자율주행 차량 M.Billy. 신호 바뀜을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기술을 이용해 차량이 스스로 알아낸다. 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핸들에서 손을 떼 자율주행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50m 전방까지 밝게 비추는 지능형 헤드램프(IFS)

자율주행 체험을 마치고 이동한 곳은 길이 250m, 폭 30m의 터널시험로였다. 이곳에서는 모비스가 개발하는 헤드램프의 배광 성능 실험과 야간 주행 시 시인 성능 시뮬레이션 평가 등이 이루어진다.

시험로에 들어서자 시험 차량이 한 대 서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이 눈앞으로 펼쳐졌다. 이윽고 수십 개의 직사각형 구조물들이 내려왔다. 하지만 공간을 가득 채운 암흑 때문에 제대로 인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차량의 상향등이 켜지자 다시 한번 '와' 소리가 났다. 250m 전방에 있는 플레이트까지 불빛이 비쳤기 때문이다. 헤드램프가 먼 거리에 있는 구조물까지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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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250m의 터널 시험로. 상향등을 켜자 가장 멀리 있는 구조물까지 불빛이 비친다.

◇고가혹도 도로에도 부품 안전성 '이상 무'

쭉 뻗은 아스팔트 시험장. 햇빛 없는 흐린 날씨가 반가웠다. 슬라럼 테스트를 비롯한 각종 테스트를 체험하기 위해 현대차 신형 SUV인 싼타페에 탑승했다. 뒷좌석에 탑승했지만 직원이 안전띠를 단단히 매라고 경고했다. 곧이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80km/h의 빠른 속도로 콘 7개를 지그재그로 통과한 것이다. 차 안에 탑승하고 있는 기자들과 다르게 차량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수월하게 코스를 빠져나갔다.

조향 안정성 코스가 끝난 뒤 진입한 곳은 제동 능력을 시험하는 코스였다. 노면 양쪽에서 스프링 쿨러가 도로에 물을 뿌려주고 있었다. 매우 미끄러운 타일 위에서 50km/h로 달리던 차량이 급정거했다. 그럼에도 차량은 안정적으로 멈춰섰다.

모형로를 마지막으로 시험 주행은 마무리됐다. 차량 왼쪽 바퀴는 트위스트로, 오른쪽 바퀴는 장파형로를 걸친 상태에서 차량이 움직였다. 김규환 책임연구원은 "특수 노면에서도 현대모비스가 공급하는 제동 장치의 품질을 철저히 검증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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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주행장의 아스팔트 시험로. 슬라럼 테스트와 엘크 테스트 등을 앞두고 출발선에 차량들이 정차해 있다.

약 3000억원을 들인 서산주행시험장은 진화를 앞두고 있다. 자율주행 R&D 인력을 매년 15% 이상 늘려 현재 600명에서 2021년 1000명 이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는 3대뿐인 자율주행 차량 엠빌리를 내년 20대로 확대한다. 인공지능 딥러닝 등을 적극 활용해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사업의 테스트 베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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