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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이 정한 후계자' 구광모, LG 막오른 '4세 시대' 지주사 ㈜LG 이사회 참여, 양자 입적→경영수업→후계자 낙점

박창현 기자공개 2018-05-17 14:56:0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14: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4월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미수(米壽·88번째 생일)를 맞아 LG·GS·LS 등 범 LG 오너일가 멤버들이 총출동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상무(사진)도 미수연에 참석했다. 구 명예회장 옆자리는 구 회장과 구 상무의 몫이었다. 새로운 적통 후계자는 그렇게 줄곧 할아버지의 곁을 지켰다.

크기변환_(주)LG 구광모 상무
구 상무는 구씨 가문을 지탱할 새로운 기둥이었다. 가족 모두가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구 회장의 건강 악화와 장기 부재.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도 오직 단 한 사람 뿐이었다. 구광모 시대는 갑작스럽지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 시작을 알렸다.

㈜LG는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구 상무의 사내이사 안건을 의결했다. 사내이사 선임은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 절차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장남으로, 구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부재 상황에 놓이게 되자 새로운 이사회 멤버로 추대됐다.

㈜LG가 LG그룹 지주사회사로 주요 계열사 관리 및 전략 수립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 참여는 사실상 구 상무의 승계 대관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LG그룹 역시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후계구도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구 상무는 '가문이 정한 후계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2005년은 LG그룹 후계자가 사실상 결정된 해다. 그 해 구 회장은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 구 상무를 양자로 입적하기로 결정했다. 구 상무(1978년 생) 나이 28살 때다.

구 회장은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LG가의 장자 승계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입적 결정은 가족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구씨 가문은 엄격한 위계질서로 유명한 유교적 가풍을 지녔다. 2대에 걸쳐 장자 승계 원칙이 지켜졌고, 가족 구성원들도 순응했다. 그룹 회장직을 맡았던 구자경 명예회장과 구 회장 모두 장남이다. 그렇게 가족의 뜻을 따라 구 상무는 구씨 가문의 장자, LG그룹의 적통 후계자 무게를 짊어진다.

후계 구도가 명확해지자 본격적인 후계자 교육이 시작됐다. 구 상무는 영동고등학교와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에서 학업을 마치고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2007년 과장 승진 후 다시 유학길에 오른다. 그 해 9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MBA 과정을 밟다가 다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1년 동안 전공 분야 실무 경험을 쌓았다.

공부를 마친 구 상무는 2009년 12월부터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다.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뉴저지 법인은 구 상무의 실무 능력을 키우는데 최적의 일터였다.

4년여 동안 해외법인에서 금융과 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구 상무는 2013년 국내로 복귀했다. 귀국 후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LG그룹 후계 교육에 따라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과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에서 기획 및 현장 실무 경험을 쌓는다. 일을 함께 한 직원들은 그를 실무 수행에 있어 사전 준비가 철저하고 미래 방향성까지 고민하던 꼼꼼한 동료로 기억하고 있다. 또 겸손이 밴 생활 태도는 담당 근무부서에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2014년부터는 그룹 지주사인 ㈜LG 시너지팀에서 일했다. 시너지팀은 그룹 계열사 간 사업 조율을 담당하는 부서다. 그룹 전체 사업을 아우르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안목을 키우기에 안성맞춤인 자리였다. 작년 말 다시 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 B2B사업본부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 보직이 맡겨졌다. 올해 구 회장 부재 기간이 길어지자 결국 구 상무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LG로 자리를 옮긴다.

구광모

㈜LG 지배력도 탄탄하다. 구 상무는 후계 승계가 명확해진 2005년을 기점으로 지주사 보유 주식수를 늘려오고 있다. 1999년 0.03%에 불과했던 지분율은 지속적인 장내매수를 통해 2005년 말 3%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후에도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했다. 2014년 오너일가의 지원도 받았다. 친부인 구본능 회장은 그 해 12월 ㈜LG 지분 190만주(1.1%)를 구 상무에게 무상증여했다. 이 증여 거래로 구 상무는 구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에 이어 ㈜LG 3대주주(5.94%)로 등극했다.

2015년부터는 다시 장내에서 지분을 모으기 시작했고, 처음으로 개인 지분율이 6%를 넘어섰다. 그러다 2016년 고모부인 최명민씨로부터 ㈜LG 지분 35만주를 수증받으면서 현재의 6.24% 지분율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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