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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총수' 구본준 부회장 거취는 구광모 승계 본격화, 퇴진·계열분리 등 가능성…LG "당장 역할 변화 없다"

김현동 기자공개 2018-05-18 08:22:1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구광모 체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그룹은 당장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에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LG그룹은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상무를 ㈜LG의 사내이사로 의결했다. 와병으로 부재 중인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다.

LG그룹 내부에서는 올해 초만 해도 구본준 부회장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구본준 부회장 명의의 2018년 신년사가 발표되고 각종 대내외 행사를 주관했기 때문이다. 구광모 상무의 나이가 45세에도 미치지 못하고, 경영 능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그런 면에서 징검다리 총수로서 적어도 4~5년간은 구본준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했다.

그렇지만 LG그룹은 이런 예상을 깨고 구광모 체제로의 전격 전환을 결정했다. 이는 과거 구자경 명예회장이 아버지 고(故) 구인회 창업주의 타계로 만 45세에 LG그룹 2대 회장에 취임한 사례가 있었기에 쉽게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1978년생인 구광모 상무가 올해로 40세가 돼 경영권 승계 시기로서 무리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구광모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하지 않은 채 구본준 부회장과 구광모 상무가 공존하는 체제로 갈 경우 생길 수도 있는 부작용을 염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LG그룹은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체제가 정립되고, 이를 하현회, 박진수, 한상범, 권영수, 조성진, 차석용 등 6명의 부회장을 비롯한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으로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다음달 29일 있을 임시주주총회 이후 구본준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시주총 이후에는 구광모 시대가 공식화 된다. LG그룹은 경영세대 전환시 전(前) 세대 친족 경영인이 동반 퇴진해 온 가풍도 있다. 하지만 구광모 상무가 그룹 총수로서 자리를 잡을때까지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을 총괄하면서 승계를 도와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과 관련해 LG그룹 측은 당장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LG의 장자승계 전통에 비춰보면 향후 독립해서 별도의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과거 구본무 회장 시절 LG의 지주회사 전환을 기점으로 LS그룹, GS그룹 등 방계 기업들의 계열분리 작업이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구본준 부회장도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본준 부회장은 슬하에 아들 구형모와 딸 구연제를 두고 있다. 아들 구형모는 현재 LG전자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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