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후계자' 구광모, 구본무·본능 '쌍끌이 지원' 받나 장자승계 원칙따라 지분상속…친부·고모부 주식증여 가능성 제기

심희진 기자공개 2018-05-18 08:24:0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4세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다음달 ㈜LG 이사진에 합류키로 하면서 시장의 이목은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에 쏠려 있다.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본무 회장의 그룹 계열사 보유주식은 구 상무에게 전부 상속될 확률이 높다. 구본능 회장 역시 구 상무의 안정적인 LG그룹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해 보유 중인 ㈜LG 지분을 증여 또는 현금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 상무는 다음달 29일 열리는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구본무 회장이 건강 악화로 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4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는 일찌감치 확정됐다. 1994년 외아들을 잃은 구본무 회장이 그로부터 10년 뒤 동생 구본능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를 양자로 들이면서 후계 구도가 정립됐다. 2000년대 초만 해도 0.03%에 불과했던 구 상무의 ㈜LG 지분은 지난 3월말 기준 6.24%까지 상승했다.

시장의 관심은 구본무 회장의 지분 향방에 쏠려 있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3월말 기준 ㈜LG 지분 11.2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재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사실상의 총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해당 지분은 가문 내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구 상무에게 전부 상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한 LG그룹은 ㈜LG의 대주주 지위만 확보하면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구본무 회장의 지분 상속이 이뤄질 경우 구 상무의 ㈜LG 지분은 17.5%로 늘어난다. LG연암문화재단(0.33%)과 LG연암학원(2.13%) 등 재단 주식까지 포함하면 직간접적인 지분율은 20%까지 상승한다. 2대주주인 구본준 부회장(7.72%)과의 차이를 상당히 벌릴 수 있다.

clip20180517155533

일각에선 구본능 회장도 친자인 구 상무의 안정적인 지배력 확대를 위해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을 제기한다. 앞서 2014년 12월 구본능 회장은 구 상무에게 ㈜LG 보유지분 5.13% 중 1.1%(190만주)를 무상증여한 바 있다. 해당 거래를 통해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에 이어 ㈜LG 3대주주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구본능 회장은 구 상무의 승계 작업에 도움을 줄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LG 지분 0.58%(100만주)를 매각했다. 당시 거래로 구본능 회장이 확보한 자금은 600억원이 넘는다. 희성그룹 계열사는 전부 비상장사기 때문에 구본능 회장이 대거 현금화할 수 있는 주식은 ㈜LG 지분이 유일하다. 지난 3월말 기준 남아있는 구본능 회장의 ㈜LG 지분은 3.45%다.

희성그룹 계열사인 깨끗한나라의 대표이사이자 구 상무의 고모부인 최병민 회장도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본능 회장과 마찬가지로 최 회장 역시 2016년 말 구 상무에게 ㈜LG 지분 0.21%(70만주)를 증여해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주주명단에 오른지 1년만에 처조카에게 지분을 물려줬다는 점을 두고 시장에선 최 회장이 처음부터 구 상무를 도울 목적으로 ㈜LG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최 회장은 ㈜LG 지분 0.34%를 들고 있다.

다만 최근 오너일가가 탈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구 상무를 향한 밀어주기식 지분 증여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검찰은 구 상무의 승계를 돕기 위한 지분 거래에서 불법적 요소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본능 회장 등이 피고발인 명단에 포함된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