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해외법인 흑자전환 숨은 주역 '홍콩' [은행경영분석]미얀마·캄보디아 성장세 돋보여…중국법인, 외형比 수익성 저조
원충희 기자공개 2018-05-18 08:52:0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5개 해외자회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의 주범이었던 홍콩법인의 지점전환이 마무리되면서 손실 규모가 대폭 줄어든데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법인들의 실적이 고속 성장한 덕분이다.국민은행의 2018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홍콩, 중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 5개 해외법인의 순이익 합계는 18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억7800만원)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성장세가 가장 돋보이는 곳은 미얀마법인(KB Micro-finance Myanmar)이다. 지난해 3월 영업을 개시한 미얀마법인은 당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 말 4900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사 해외법인이 설립 1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 일이다.
지난해 10월과 올 1월 각각 500만달러(약 54억원)를 수혈 받으며 영업에 매진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소액금융사(마이크로파이낸스)지만 영업개시 1년 만에 3개 지점(흘랑따야, 쉐삐따, 딴린)을 구축하며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캄보디아법인(Kookmin Bank Cambodia) 역시 성장세가 견실한 곳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9년 5월 크메르유니온은행(Khmer Union Bank)의 지분을 51% 인수하면서 캄보디아 시장에 발을 들였다. 2013년 6월 지분 100%를 전액 인수한 후 그 해 12월 3000만달러(약 324억원), 올 1월에 2900만달러(313억원)를 증자해 줬다.
이를 기반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던 캄보디아법인은 지난 2016년 1분기 말 3억2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지난해 1분기 말 6억500만원, 올 1분기 말 7억64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2012년 11월 영업 개시한 중국법인(국민은행 유한공사)은 덩치에 비해 내실이 좋지 못했다. 3월 말 기준 총자산 2조1897억원, 자기자본 4139억원으로 국민은행 해외자회사 중 가장 큰 규모를 갖췄지만 순익은 1억2600만원에 그쳤다.
영국 런던법인(Kookmin Bank Int'l London)이 8억8000만원으로 순익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7억13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1991년 11월 개점한 런던법인은 국민은행 해외자회사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조만간 런던법인은 지점으로 전환된다. 대출한도 확대, 조달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다. 전환 후 글로벌 자본시장과 기업·투자금융(CIB)사업 확대를 위한 유럽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국민은행 해외자회사 흑자전환의 사실상 주역은 홍콩이다. 작년 1분기 말 홍콩법인의 당기순손실은 23억4600만원이었으나 올 1분기 말에는 마이너스(-) 4억원으로 축소된 덕분에 전체 해외법인의 흑자가 가능했다. 홍콩법인은 작년 1월 지점으로 전환하면서 순손실이 발생, 해외자회사 전체실적을 적자로 끌어내린 장본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홍콩지점에는 현재 CIB센터, 트레이닝센터 등이 설치돼 아시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CIB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며 "홍콩 현지법인은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폐 위기' 엠벤처투자, 주주 해명 '안간힘'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모태 2024 1차 정시출자]키움인베·위벤처스, 스케일업·중견도약 GP 확정
- [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폐기물 로봇' 에이트테크, IPO 나선다…주관사 KB증권
- [대성창투는 지금]모태·성장금융 잇단 GP 반납, '주홍글씨' 여파는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신규 데이터센터 2곳 확보 '사정권'
- [코스닥 주총 돋보기]파두 "유증 당분간 없다"…흑자전환 '총력'
- 앱솔루트운용, 부산신항펀드 4년째 환매 지연 '어쩌나'
- 타이거운용, 목표달성형 펀드 청산 릴레이
- 한투운용, 'MyFolio'로 고객 기반 확대 잰걸음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한국금융, 주주환원보다 자회사 지원 '우선'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한국금융, 은행보다 저PBR…환원율 제고 의지는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메리츠, 완전자회사 효과 속 이중레버리지 급등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메리츠, 유일한 'PBR 1배 이상' 금융지주 비결은
- [Board Index/삼성그룹]사법리스크 이후…사외이사 의장 선임, 준감위 창설
- 밸류업? 문제는 지배구조
- [Board Index/삼성그룹]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논란이 남긴 상흔
- [CFO는 지금]김영기 네이버제트 CFO, '유니콘' 복귀 갈림길
- [Board Index/삼성그룹]이사회 활동 가장 활발했던 증권·생명·바이오
- [Board Index/삼성그룹]내부거래, 기부·후원도 사전 심의…공개여부는 제각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