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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벤처펀드 과열에 하이일드펀드 '만지작' 경쟁 치열해 요건충족 난항…메자닌 대신 BBB채권에 눈길

최필우 기자공개 2018-05-21 10:33: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벤처펀드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하이일드펀드를 내놓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메자닌 투자 여건이 악화되면서 코스닥벤처펀드 요건 충족이 어려워지자 BBB등급 채권을 편입하는 하이일드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 벤처펀드와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투자 성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람다자산운용을 비롯한 몇몇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하이일드펀드 설정을 검토 중이다. 판매사 중에서는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하이일드펀드 출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일드펀드는 운용 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비우량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요건을 충족하면 공모주의 10%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다. 2014~2017년에는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3년까지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15.4% 세율로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혜택이 있어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 초기에만 해도 하이일드펀드는 찬밥 신세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분리과세 혜택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몰된 데다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코스닥벤처펀드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주식 전환이 가능한 메자닌과 프리IPO 단계 비상장주식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BBB등급 채권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것도 하이일드펀드 수요가 줄어들었던 요인이다.

하지만 발행사가 갑이된 메자닌 시장 분위기가 하이일드펀드로 관심이 돌리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메자닌 인수 수요가 급증하면서 표면금리와 만기보장수익률이 모두 0%인 전환사채(CB)는 물론 전환권조정(리픽싱) 조건이 없는 물량도 심심찮게 나오는 실정이다. 이같은 메자닌 조건 악화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들이 요건을 충족하거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요건 충족이 상대적으로 더 쉬운 하이일드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모주 수요예측 경쟁이 과열된 것도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을 어렵게 하는 데 한몫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30% 우선배정 혜택을 받기 위해 설정후 6개월 이내에 벤처기업 신주 15%를 편입해야 한다. 단기간에 총 설정액 2조 5000억원을 돌파한 코스닥벤처펀드가 수요예측에 몰리면서 요건 충족에 보탬이 되거나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만한 벤처기업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이후 첫 코스닥 IPO 벤처기업이었던 제노레이의 수요예측은 90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주 물량을 확보한 운용사 중 다수는 6개월 이상의 보호예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과열된 분위기 탓에 코스닥벤처펀드의 공모주 투자 성과가 하이일드펀드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더 높지만 우선배정 대상이 코스닥 IPO 공모주로 제한되고 벤처기업 신주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하이일드펀드 성과가 나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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