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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세경영 시동…'구형모'도 뜨나 구본준 장남, LG전자 근무…'경영독립 예고' 개인회사 활용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8-05-21 07:56: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구광모 상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4세 시대를 열면서 또 다른 4세 기수인 구형모 LG전자 과장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형모 씨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장남이다. 구 상무와 마찬가지로 현재 그룹 내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다만 LG가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른다는 점에서 형모 씨는 중장기적으로 구 부회장과 별도 사업 영역을 개척할 가능성이 높다. 그 연장선상에서 개인회사 '지흥'등을 활용해 독립 경영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LG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구 상무의 사내이사 안건을 의결했다. 사내이사 선임은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 절차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장남으로, 구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부재 상황에 놓이게 되자 새로운 이사회 멤버로 추대됐다.

㈜LG는 LG그룹 지주회사로 주요 계열사 관리 및 전략 수립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다. 구 상무가 그룹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LG그룹의 4세 경영 승계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세 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구 상무와 사촌지간인 형모 씨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형모 씨는 구본준 부회장의 장남으로, 구 씨 일가 4세들 가운데 구 상무와 함께 유이하게 LG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이와 경력 등을 따져봤을 때, 구 상무와 함께 차세대 기수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상무가 전체 LG그룹을 총괄 경영하고, 형모 씨는 아버지인 구 부회장과 새로운 사업 토대를 개척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상무가 LG그룹 지주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가족 회의의 결과물"이라며 "구본준 부회장도 사실상 동의한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G 가문 전통에 따라 구본준 부회장 일가는 분리·독립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형모 씨의 경우 향후 구 부회장 일가 독립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다. 새로운 사업 토대를 성장시키고 이끌어 나갈 적통 후계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리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계속 LG그룹에서 사회 경험을 쌓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개인회사 '지흥'을 다각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흥은 전자부품·소재 제조 업체로, 형모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G그룹 집단 소속회사 가운데 총수일가 지분이 30%를 넘는 계열사는 ㈜LG와 지흥 뿐이다.

지흥은 최근 5년간 다양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14년까지는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을 생산했다. LG화학 등 계열사들과 탄탄한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추면서 연간 900억원 안팎대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대기업 내부 일감 지원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자 2015년 9월 돌연 주업인 광학필름 부문을 팔고 사업을 중단했다. 영업활동이 멈추면서 매출도 1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대신 2016년 4월 자동차 엔진 부품업체 지엔에스 쏠리텍으로부터 센서사업 영업권과 관련 설비를 인수했다. 다만 센서사업 투자도 오래가지 못했다. 투자 1년만인 지난해 12월 센서사업 일체를 팔았다.

지흥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반도체 생산 부문이다. 지흥은 작년 4월 반도체 생산장비 제조업체인 삼일테크 등으로부터 생산설비 일부를 108억 원에 취득했다. 취득 규모는 자산총액 258억 원의 42%에 달했다. 자금 확보를 위해 형모 씨가 직접 3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형모 씨 등 오너 일가가 지흥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출해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고, 중장기 투자 전략을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흥이 계열분리를 위한 투자 더듬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형모 씨 입장에서도 투자 성공시 승계 재원 확보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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