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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증권, 10년만에 주인 바뀐다 진원이앤씨㈜, 인수 검토 중…개인 지분 엑시트

최은진 기자공개 2018-05-24 08:57:3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8년 설립한 토러스투자증권이 10년만에 새 주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SCI평가정보의 대주주인 진원이앤씨㈜가 일부 개인투자자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추진은 창업자인 손복조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시작됐다. 창립 이후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일부 투자자들이 엑시트(Exit)를 요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 지분 30%·경영권 매각 잠정 합의…손복조 회장의 적극적 구애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러스증권은 진원이앤씨㈜에 지분 30%와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며 큰 이상이 없을 경우 지분 가치, 경영 방향 등에 대해 협의 후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원이앤씨㈜가 잠정 합의한대로 토러스증권 지분 30%를 인수하게 되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토러스증권의 지분구조는 손 회장이 지분 11.3%로 최대주주다. 전북은행·대한지방행정공제회·대구은행이 각각 7.9%씩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천신일(5.26%), 윤강훈(3.95%) 윤대식(3.95%) 등 손 회장의 지인들이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당초 진원이앤씨㈜ 측에서는 지분 인수는 최소한으로 하고 수천억원의 자금만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손 회장의 적극적인 구애로 지분 인수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원이앤씨㈜가 인수할 지분은 개인투자자 몫이다. 토러스증권을 창립할 당시 손 회장의 리더십 등을 믿고 지분을 매입한 지인 등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20%와 퇴사한 직원 등이 보유한 지분 10%가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투자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엑시트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손 회장과 일가가 보유한 지분 약 13.5%와 전북은행·대한지방행정공제회·대구은행 등 기관투자가 보유한 지분은 개인투자자들 지분이 엑시트 된 후 처분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10년 전 나를 믿고 지분 투자를 결정했던 개인투자자들에게 엑시트 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내가 소유한 지분 매각은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가들이 모두 엑시트 하고 난 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진원이앤씨㈜는 경영권을 갖되 토러스증권의 현 대표이사인 강석호 대표의 연임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의 연속성을 위해 강 대표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우호 지분 포함, 약 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오너 입김 없는 회사 만들고 싶었다"…콜차입 중단 직격탄

토러스증권은 지난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이 발효되면서 증권사 설립 요건이 간소화 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같은 시기 토러스증권 외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LIG투자증권, BOS증권(옛 ING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바로투자증권이 신설됐다.

토러스증권은 '주인없는 회사'를 표방하며 출발했다. 오너가 있는 회사는 최고경영자(CEO)가 통상 1~3년만에 교체되기 때문에 소신있게 일하기 어렵다고 봤다. 손 회장은 선진 지배구조 시스템을 도입해 대주주 입김이 적고, 성과 높은 CEO가 오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토러스증권을 설립했다.

사업모델은 기업금융(IB) 보다는 손 회장의 특기였던 위탁영업(Brokerage)과 상품운용(Dealing)에 초점을 맞췄다. 자본금 300억원으로 소형사에 불과했기 때문에 콜 차입 등으로 돈을 끌어와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사업이 중심이 됐다.

하지만 토러스증권이 설립된 직후 곧바로 리먼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브로커리지 영업에 차질을 입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2015년 증권사의 콜차입이 전면중단 되면서 토러스증권은 차입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적자가 이어지게 됐다.

토러스

지난 2016년 손 회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며 강석호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이사회 구성 권한 등을 모두 강 대표에게 넘겼다. 그러나 강 대표 취임 후에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토러스증권은 약 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손 회장은 "대주주 이해관계 없이 전문성을 강화한 증권사를 만들고자 토러스증권을 세웠지만 적자만 계속됐을 뿐 제대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고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길 희망하는 차원에서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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