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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두돌 KB증권, '선진·신흥시장' 투트랙 승부수 [증권사 해외진출 전략]홍콩 등 CIB '전초기지', 베트남 증권사 인수 등 동남아 거점 '공략'

김시목 기자공개 2018-05-25 13:40:5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1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 두돌을 맞이한 KB증권이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홍콩, 뉴욕을 비롯한 선진 시장에선 금융그룹과 연계한 다양한 IB, 부동산, 자산운용 딜 발굴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선 이를 거점 삼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2개의 해외 법인(홍콩, 미국 뉴욕)과 중국 상해 사무소, 베트남 현지 자회사 등을 두고 있다. 홍콩과 뉴욕 법인은 각각 1997년과 1996년 법인화, 상해 사무소의 경우엔 1998년 개소했다. 베트남 현지 자회사는 올해 1월 출범했다.

기존 법인과 사무소는 20년 가량 주식·펀드 영업, 채권 운용 등을 주된 비즈니스로 영위해왔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증권사 틈바구니에서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홍콩과 뉴욕 법인의 경우 지난해 기록한 연간 순손실 규모만 각각 69억원, 78억원에 달했다.

KB증권

KB증권은 통합 원년인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 확장에 본격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선진 금융시장으로 꼽히는 홍콩법인 확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900억원 가량의 자본을 수혈했다. 올해는 베트남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해 동남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KB증권의 해외 시장 개척은 크게 보면 홍콩, 뉴욕으로 대변되는 선진 시장과 베트남을 거점으로 하는 신흥 동남아 시장 진출 등 두 가지를 핵심으로 진행된다. 홍콩 법인은 증권뿐만 아니라 금융그룹 전반의 해외 시장 확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KB증권은 홍콩 법인을 기존 영업기반 바탕으로 수익창출 역량 강화 및 금융그룹과 연계한 CIB 사업의 선봉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동시에 뉴욕 법인은 브로커리지, 상품소싱 이외에 IB 등 신규 비즈니스 추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KB증권은 현지 증권사 인수를 마친 베트남을 아시아 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낙점했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브로커리지 등 기존 강점을 가진 영역에 더해 KB증권의 IB, WM, IT 등 경쟁력을 이식한다는 복안이다.

KB증권은 이를 위해 먼저 KBSV(마리타임증권)를 현지 'Top' 증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장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M&A 자문, 자금조달 주선, 신사업 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파생상품 관련 신규 라이선스 취득도 준비 중이다.

시장 관계자는 "KB증권의 해외 사업 전략은 증권 차원만이 아니라 그룹과 연계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과거 행보와는 차이가 있다"며 "현지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통해 진출하는 만큼 현지에서의 시너지나 영향력은 더욱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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